SKC코오롱PI가 제품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C코오롱PI는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폴리이미드필름이 스마트폰업황 악화로 실적에 타격을 받고 있어 제품 다각화를 통해 외형 성장과 함께 매출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SKC코오롱PI, 스마트폰업황 악화 대응해 제품다각화 서둘러

▲ 김태림 SKC코오롱PI 대표이사.


8일 SKC코오롱PI 관계자에 따르면 SKC코오롱PI는 2분기부터 반도체용 폴리이미드바니시 양산을 시작하는 등 신제품 개발과 양산에 힘을 쏟고 있다. 

SKC코오롱PI는 2008년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가 기초화학소재인 폴리이미드필름사업을 위해 설립한 합작사이다. 

폴리미이드바니시 제품은 액상 폴리이미드 필름 형태로 주로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디스플레이의 기판 소재로 쓰인다.

하지만 스마트폰업황 침체로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에 타격을 받자 SKC코오롱PI는 제품 다각화에 나섰다. 

대표적 제품이 반도체용 폴리이미드바니시다. 

특히 반도체용 폴리이미드바니시는 수익성이 높아 고객사만 잡을 수 있다면 대규모 매출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SKC코오롱PI는 이 분야에 많은 공을 들였다.

SKC코오롱PI는 올해초 연간 6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폴리이미드바니시 양산설비를 갖췄다. 이를 통해 2분기부터 반도체용 폴리이미드바니시 생산을 시작했고 4분기부터 신규 폴리이미드바니시 전용설비에서 본격적 양산에 들어간다. 

SKC코오롱PI 관계자는 “올해는 시험적으로 생산하고 검증 과정을 거치며 매출은 2020년부터 본격적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용 폴리이미드바니시는 평가기관이나 인증기관, 신뢰성 평가 부분에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시간을 버텨주면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SKC코오롱PI은 폴리이미드를 필름 형태나 액상 형태로 개발한데 이어 가루 형태의 폴리이미드 파우더, 발포체 형태의 폴리이미드 폼 등 파생제품을 개발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주요 소비처인 스마트폰과 전기차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고내열 소재인 폴리이미드 소재가 쓰이기 때문에 그에 맞춰 폴리이미드를 가공하는 것이다. 

SKC코오롱PI는 올해 1분기에 개별기준으로 매출 402억 원, 영업이익 31억 원, 순이익 20억9700만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8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 40.5%, 영업이익 81.3%, 순이익 80.3%가 줄었다.

2018년 3분기까지는 실적이 성장해 2018년에는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냈지만 2018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실적 부진의 이유로는 최근 스마트폰의 수요 둔화가 꼽힌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SKC코오롱PI의 1분기 매출 부진은 북미와 중국 고객사들의 수요가 부진했다”며 “중국의 경기 둔화로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에도 전년대비 10%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KC코오롱PI는 2분기부터 중화권 고객기업들이 새 스마트폰 모델을 출시하며 3분기에는 실적이 다시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