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가 항공사들의 ‘중국 항공 운수권 잔치마당’에서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꼽힌다.
7일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모두투어는 국토교통부의 중국 항공 운수권 분배로 중국 패키지 송출객 수가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유인태 모두투어 사장.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항공 운수권 배분에 따라 신규 여행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며 “중국 패키지 송출객 수 비중이 경쟁사보다 높은 모두투어에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국토교통부가 중국 항공 운수권을 배분하면서 중국 노선의 공급량은 약 31% 늘어날 것”이라며 “모두투어는 경쟁사보다 중국 노선 비중이 높고 자회사 자유투어 역시 중국 비중이 높기 때문에 빠르면 하반기부터 실적에 유의미하게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18년 기준 모두투어의 전체 송출객 가운데 중국 여행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18.7%다. 경쟁사 하나투어의 중국 송출객 비중 12%보다 약 6.7%포인트 높다.
매출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모두투어의 전체 여행 매출에서 중국 여행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14.3%)은 하나투어(11.6%)보다 높다.
특히 중국은 여행사들의 주 수입원인 패키지여행 수요가 비교적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중국 여행 수요 증가는 모두투어의 실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국은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2박3일 등 단기간에 여행을 다녀오기 편해 국내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관광지다.
하지만 비슷한 조건을 갖춘 일본과 달리 여행하는 데 비자가 필요할 뿐 아니라 아직 여행 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아 개별적으로 돌아다니기엔 불편할 때가 많다.
중국을 여행할 때 이동이 편리하고 단체비자 발급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패키지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이 여전히 많은 이유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행의 트렌드가 자유여행으로 변화하면서 항공권이나 현지투어, 숙박권 등 개별여행 상품의 판매가 늘어났지만 개별 상품들은 중개 수수료만 받는 수준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은 편”이라며 “여전히 국내 여행사의 주 수입원은 패키지여행상품이기 때문에 패키지 비중이 높은 중국 여행 송출객이 늘어나면 여행사의 수익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항공기 공급 증가는 여행 수요를 늘리는 효과를 낸다. 항공사들은 신규 노선을 개설할 때 여행 수요 조사를 면밀히 진행하고 개설한다.
또한 항공사의 신규 취항은 해당 지역을 여행하려는 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에 항공·여행업계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경향이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5년부터 한국인의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저비용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한국~일본 노선에 취항했기 때문이다.
또한 항공노선 공급 확대는 항공사들 사이의 경쟁으로 이어져 여행사들의 원가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 여행사들이 공급하는 패키지 여행 상품의 원가에는 항공권 가격이 들어간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중국 항공 운수권의 추가 확보가 여행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는 힘이 돼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