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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원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3일 안전점검회의를 마친 뒤 수족관을 방문해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
제2롯데월드가 영화관과 수족관을 다시 개장한지 나흘 만에 감전사고가 발생했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제2롯데월드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한 번이라도 사고가 나면 현장책임자를 ‘아웃’시키겠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일어난 사고다.
15일 오전 9시경 8층 제2롯데월드 공연장 콘서트홀 공사장에서 부스덕트 교체작업을 하던 노동자 2명이 감전사고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사고로 1명은 팔과 다리에 1~2도 화상을 입었고 다른 1명은 경미한 화상을 입었다. 송파소방서는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사고발생 즉시 119에 신고한 뒤 병원으로 후송했다”며 “생명에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되며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롯데건설 소속의 현장소장과 안전관리 담당자를 즉각 교체했다. 또 안전조치를 소홀히 해 사고가 난 협력사는 6개월 동안 롯데건설의 모든 신규공사 입찰을 제한하기로 했다.
제 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이번 사고로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안전사고 발생시 규정에 의거해 엄격하게 대처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가 재개장 승인을 받은 뒤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라는 규정을 새로 만드는 등 안전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제2롯데월드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2회 경고 뒤 현장책임자를 퇴출하던 제도를 바로 퇴출시키는 것으로 바꾼 것이다. 또 안전요원 100여 명을 담당구역별로 확대배치하고 실명제를 실시했다.
이인원 부회장은 13일 제2롯데월드를 찾아 건설현장과 시설 등을 직접 점검했다.
이 위원장은 “각고의 노력 끝에 재개장 허가를 받은 만큼 타워동을 준공할 때까지 사소한 것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1월 안전관리위원회를 출범해 이인원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그뒤로 제2롯데월드에 안전상황실을 만들어 24시간 가동해 왔다. 이번 사고로 제2롯데월드의 안전관리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창우 제2롯데월드 안전문제 시민공대위 대표는 “제2롯데월드의 재개장을 취소해야 한다”며 “서울시가 재개장을 허가하자 마자 사고가 났기 때문에 서울시도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제2롯데월드 공연장 공사 재개를 허용했다. 서울시는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임시사용승인 취소 등 강력한 행정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제2롯데월드에 그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났다.
지난해 4월 배관 이음매 폭발로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2월 공연장에서 추락사고로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영화관 진동으로 관람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고 수족관에서 누수사고가 일어났다. 출입문이 이탈돼 방문고객 1명이 크게 다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