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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키움증권> |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올해 1분기에 화려한 경영실적을 내놓았다.
키움증권은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1분기 순이익이 588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4.5% 늘어났다. 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이다.
키움증권이 이런 성장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를 놓고 애널리스트의 전망은 엇갈린다.
권 사장이 추진하는 키움증권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과 주식시장 상하한가폭 확대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 키움증권의 향후 성장에 엇갈린 전망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개인고객 증가에 힘입어 올해 순이익 13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15일 내다봤다. 이는 키움증권의 지난해 순이익 563억 원의 2배가 넘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3월 한달 동안 1일 평균 신규계좌 1018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계좌가 2배 이상 많이 만들어졌다.
이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가 계속 유입돼 2분기에 만들어지는 신규계좌가 1분기에 생긴 것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계좌는 수수료 수익의 선행지표이기 때문에 남은 분기에도 수수료 수익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들어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성장성을 입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들은 1분기에 주식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전반적으로 급증했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증권이 점유율을 더욱 높여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1분기에 약정기준으로 주식위탁매매시장 점유율 15.1%를 기록했다. 2014년 4분기 14.8%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최근 주식위탁매매시장 점유율이 16.0%까지 올랐다”며 “5월 들어 거래대금이 약간 줄었으나 여전히 직전분기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관련 수익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1분기 실적이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가능성이 커 성장성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철호 연구원은 “1분기처럼 주식과 채권 양대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상황이 앞으로도 이어지기 어렵다”며 “키움증권은 지속성이 떨어지는 상품운용, 투자조합, 펀드 등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진 점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 키움증권 성장의 변수
키움증권은 오는 6월 인터넷전문은행의 구체적 실행방안이 발표되고 주식시장 상하한가폭 확대 제도가 실시되면서 성장의 기로에 설 것으로 보인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올해 초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현재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추진 중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관련 협의체에도 참가하고 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 허용은 사업의 수익성을 떠나 기존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기회”라며 “키움증권은 연 300억 원 수준의 자금이체수수료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기반을 확장할 수 있는 만큼 성장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의 향후 성장에 6월부터 시행되는 주식시장 상하한가폭 확대 제도도 변수가 된다. 이 제도가 실시되면 현재 15%인 주식시장 상한가와 하한가 폭이 30%로 넓어진다.
상하한가폭이 확대되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늘지만 투자자들이 돈을 잃을 위험성도 그만큼 커진다.
키움증권은 주식위탁매매가 주요 수익원이지만 투자자에게 빌려준 돈도 전체 자산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수수료 수익 확대와 투자 위험성 증가가 함께 이뤄지는 셈이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자산에서 투자자에 대한 대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이른다”며 “위험성 때문에 투자자에 대한 대출금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