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종 상장사 185곳을 대상으로 연구개발비 실태를 점검한 결과 자산화 비율이 평균 16.4%로 전년보다 3.2%포인트 줄었다고 2일 밝혔다. |
제약·바이오기업이 연구개발비를 자산으로 회계처리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제약·바이오업종 상장사 185곳을 대상으로 연구개발비 실태를 점검한 결과 자산화비율이 평균 16.4%로 2017년보다 3.2%포인트 줄었다고 2일 밝혔다.
개발비 자산화비율은 매년 연구개발비 지출총액 가운데 당해연도에 개발비(무형자산)로 계상한 비율을 의미한다.
이 비율이 줄어든 이유는 제약·바이오기업이 연구개발비를 과도하게 자산으로 인식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에 신중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14~2016년 연구개발비 지출 증가에 따라 매년 개발비의 자산 인식도 증가했지만 2017~2018년은 연구개발비 지출이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개발비 자산 인식이 축소돼 개발비 자산화 비율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그동안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재무실적을 양호하게 보이도록 할 목적이나 막연한 성공 가능성에 기대어 연구개발비 지출을 과도하게 개발비 자산으로 인식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하기보다 ‘무형자산’에 들어간 노력과 기여로 삼아 자산을 부풀린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공시 수준도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85곳 가운데 개발비를 계상한 회사는 79곳이며 개발비 잔액은 1조32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회사 수는 13곳, 개발비 잔액은 2342억 원 줄었다.
개발비의 자산 인식기준을 구체적으로 공시한 회사는 지난해 전체의 64.7%로 집계돼 전년(50%)보다 14.7%포인트 늘었다.
개발비를 보유한 79곳 가운데 53곳(67.1%)은 지침의 모범사례에 맞춰 상세내역을 공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재무제표를 다시 작성해 개발비 자산인식 관련 오류를 수정하고 개발비를 줄인 기업도 34곳이었다.
금감원은 “제약·바이오기업의 개발비 회계처리 관련 우려가 대체로 완화되고 있다”며 “개발비 자산 인식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연구개발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일부 우려와 달리 올바른 회계처리 관행이 연구개발투자의 저해를 초래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