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올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 '2015 국제 오토쇼'에서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선보이고 있다. |
현대차가 올해 하반기에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국내에 내놓는다. 내년부터 세계에서 판매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직접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현대차가 국내업체 처음으로 독자개발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로 현대차의 우수한 친환경차 기술력을 상징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정 부회장 말대로 현대차는 이번에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내놓으면서 친환경차 판매경쟁에 뛰어든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여러 번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았다. 그러나 시장반응은 냉랭했다. 현대차는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아차는 포르테 K5 K7의 하이브리드 모델를 출시했지만 매월 수백 대 판매에 그쳤다.
가격 경쟁력과 성능에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는 동안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잇따라 내놓았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모터쇼에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벤츠S 클라스, BMW의 대형 SUV 등 대형차량까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다.
|
|
|
▲ 소나타플러그인하이브리드 |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와 같이 엔진과 모터를 동시에 사용하면서 전기차처럼 플러그를 꽂아 충전이 가능하다. 주행거리가 짧은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하이브리드보다 연비효율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B3과 IHS에 따르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2014년 10만 대에서 2020년 170만 대로 17배나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공개할 정도로 현대차는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글로벌 판매 목표를 6천 대로 잡아놓고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브로 중국 친환경차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전망에 따르면 중국 친환경차시장의 규모는 올해 50만 대, 2020년 500만 대로 늘어난다.
현대차 관계자들은 중국 친환경차시장에서 현대차라는 브랜드의 힘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로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평가한다.
정 부회장은 쏘나타 프러그인하이브리드를 통해 친환경차시장에서 현대차가 위상을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 플러그인하이브리드시장 주도는 역부족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156마력의 누우 2.0 직분사(GDI) 엔진과 50kW 전기모터로 최대출력 202마력의 성능을 낼 수 있다.
9.8kW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순수 전기차 모드만으로 35km를 주행할 수 있다. 전기차 모드로 주행할 경우 연비는 40km/ℓ다.
|
|
|
▲ BMW의 PHEV 스포츠카 'i8' |
미국 친환경차 전문사이트 하이브리드카즈닷컴은 올해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8개 친환경차 모델 가운데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5위로 뽑았다.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쉐보레의 2세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볼트(VOLT), 쉐보레 전기차 콘셉트카 볼트(BOLT), 아우디 Q7 디젤 플러그인하이브리드V, 폴크스바겐의 크로스쿠페 GTE 콘셉트카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성능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시장을 주도하기에 무리라고 볼 수 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시장은 BMW나 포르쉐, 벤츠 같은 고급브랜드들이 고성능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BMW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i8’은 362마력의 성능과 600㎞의 최대 주행가능거리를 갖췄다. 순수 전기차 모드로 최고 120㎞/h의 속도와 37㎞ 주행이 가능하다. 1대당 가격은 2억 원을 호가한다.
BMW는 국내시장에 i8 초기 물량으로 185대를 배정했으나 한 달이 되기 전에 다 팔렸다. BMW i8은 세계적으로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포르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카이엔 S E-하이브리드'는 뛰어난 전기모터 성능이 돋보인다. 전기모터 성능이 95마력으로 내연기관과 합친 엔진성능은 모두 416 마력이다.
카이엔 S E-하이브리드는 순수 전기차 모드로 주행할 때 최고속도가 125 km/h에 이른다. 카이엔 S E-하이브리드의 국내판매 가격이 1억1490만 원이나 된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더 뉴 S500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국내에서 곧 판매한다. 이 차는 최고급 세단모델로 유럽에서 약 1억5천만 원 정도에 팔린다.
◆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가격 경쟁력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는 이런 고급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들과 경쟁상대가 아니다.
쏘나타 플로그인하이브리드가 경쟁할 차종으로 폴크스바겐의 ‘골프 GTE’, 아우디의 ‘A3 e-트론’, GM의 ‘볼트(VOLT)’, 토요타의 '프리우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이 꼽힌다.
|
|
|
▲ 쉐보레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볼트(VOLT) 2세대 모델 |
현대차는 쏘나타하이브리드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신한다.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담당 부회장은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모터와 인버터·배터리 등 모든 부품이 거의 100% 국산으로 사용될 예정인 만큼 가격 역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가격이 3천만 원대 후반에서 매겨질 것으로 전망한다.
폴크스바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골프 GTE는 엔진 최고출력이 204마력이고 최대 주행거리는 939㎞다. 전기차 모드로 최대 5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골프GTE의 독일 현지가격은 대략 4300만 원 수준이다.
아우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A3 e-트론’은 204마력의 엔진출력과 940㎞의 주행거리를 갖추고 있다. 전기차 모드로 최대 50㎞까지 주행할 수 있다. 현재 유럽에서 4500만 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GM은 2세대 볼트(VOLT)를 한국에 내놓을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세대 볼트는 순수 전기차 모드로 80km, 1회 충전으로 64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볼트는 미국에서 판매가격이 3만 달러(약 3300만 원)대 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돼 한국에 출시된다면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토요타도 '프리우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내년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격은 4천만 원 전후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