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2019-04-26 16: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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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루소(왼쪽부터), 앤서니 루소 감독, 배우 브리 라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레너가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이 세계에서 흥행하면서 마블스튜디오가 만들어낸 거대한 세계관을 제작하게 된 과정에도 시선이 몰리고 있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은 거대한 세계관을 마무리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담아냈다. 앞으로 성소수자, 동양인 등 캐릭터를 더 다양화할 목표를 세웠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엔드게임의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예매율은 94.5%에 이른다. 개봉한 지 이틀 만에 관객 217만 명을 모았으며 예매관객만 223만 명에 이른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면서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세계에서 개봉 첫 날에만 1958억 원을 벌어들였다.
개봉일 가장 높은 매출을 낸 국가는 중국(1억720만 달러), 한국(840만 달러), 호주(700만 달러), 프랑스(600만 달러), 이탈리아(580만 달러) 순이다.
북미에서는 27일 개봉한다. BBC 등 외신에서는 북미에서 개봉하면 북미에서 수익 3억 달러를 낼 것이며 세계에서 모두 9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바라봤다.
‘어벤져스’ 시리즈가 세계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면서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제작배경과 앞으로의 방향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마블 스튜디오는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개별 히어로 영화를 제작했다. 개별 히어로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그들이 만나서 ‘어벤져스’ 팀을 이뤄 갈등을 빚다가 공공의 적 ‘타노스’를 만나는 이야기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이 거대한 서사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세계에 던지는 화두로는 ‘공동체 의식’을 제시했다.
앤서니 루소 감독은 인터뷰에서 “어벤져스:엔드게임에서는 개성이 강하고 개인주의적 성향을 보이는 캐릭터들이 모여 공공의 적을 상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대는 개인주의와 커뮤니티 공동체로 나뉘어 국수주의적 성향을 보이는 국가들, 개인주의적 성향을 보이는 국가도 존재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공의 적을 상대하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마블스튜디오는 앞으로 성소수자, 동양인 히어로 등 다양성을 더 강화한 캐릭터를 내세울 계획을 세웠다.
세계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캐릭터를 다양화하는 목표를 세우는 한편 이번 영화에서도 여성과 흑인 캐릭터가 중요하게 등장한다. 여성 캐릭터인 '캡틴 마블'을 중심으로 여성들은 연대하며 흑인 캐릭터도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마블 스튜디오가 그리는 세계가 더욱 다양해지면서 그동안의 달려온 성과를 위한 케빈 파이기 대표의 역할에도 관심이 몰린다.
케빈 파이기 대표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년 동안 ‘어벤져스:엔드게임’을 위해 달려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케빈 파이기 마블 튜디오 대표는 영화사업에 뛰어들면서부터 거대한 세계관을 지니는 영화를 만들 목표를 세웠다. 그는 2007년 최소 10편의 영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2008년 영화 아이언맨을 제작했으며 이 영화가 한 편의 히어로 영화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세계관으로 확장하는 처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
이런 세계관을 담아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영화의 감독은 모두 15명에 이른다. 이들은 주로 작가 경력, TV 시리즈물 제작 경력을 지니고 있다.
제임스 건 감독은 B급 호러영화 작가 출신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러시’를 제작했다.
루소 형제 감독은 TV 코미디 시리즈물인 ‘커뮤니티’ ‘해피엔딩’ 등을 주로 제작했으며 마블 스튜디오에서 ‘캡틴 아메리카’ 2편과 ‘어벤져스’ 2편을 연출했다.
존 와츠 감독은 TV 시리즈물 ‘어니언 뉴스 네트워크’를 제작했으며 마블 스튜디오에서는 ‘스파이더맨’의 연출을 맡았다.
마블 영화를 제작하는 방식이 하나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해 나가는 연출 방식이기 때문에 TV 시리즈물 제작역량이나 작가가 지니는 역량과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영화를 각각 제작하면서도 총지휘를 해낸 이는 케빈 파이기 대표다. 그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다.
조너선 쿤츠 UCLA 교수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케빈 파이기는 1960년대 스탠리가 코믹북을 ‘지휘’했던 역할을 영화를 통해 하고 있다”며 “다른 스튜디오가 마블을 따라잡지 못하는 이유는 케빈 파이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