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분기의 경제성장률 부진에 빠르게 대응해 연간 목표치 2.6%를 이루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2019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수정할 필요성을 질문받자 “정부가 당초 제시한 경제성장률 2.6%를 이루도록 역점을 두겠다”고 대답했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18년 4분기보다 0.3% 줄어들어 다섯 분기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이 경제성장률 하락폭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3.3% 이후 가장 크다.
홍 부총리는 “경제활력을 위한 모든 정책역량을 동원하면서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활력 조치로 처음 제시한 성장목표를 이루도록 역점을 두는 일이 최우선”이라고 거듭 말했다.
다만 경제성장률 목표치의 수정을 검토할 여지도 남겨뒀다. 홍 부총리는 “6월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내놓을 때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추경 예산을 6조7천억 원보다 늘려야 한다는 지적을 받자 홍 부총리는 “추경안이 이날 국회에 제출됐다”며 “추경안을 낸 날에 추가 추경문제를 논의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대답했다.
홍 부총리는 25일 제출된 추경안이 국회에서 최대한 이른 시기에 의결될 수 있도록 힘쓰기로 했다. 민간투자의 활성화와 규제 완화조치도 병행하기로 했다.
원/달러 환율이 25일 달러당 1150원대 후반으로 올라 2년1개월 만에 최고치로 급등한 점을 질문받자 홍 부총리는 “(환율의) 변동성이 특이하게 나타날 때는 정부가 적절한 시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늘 준비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미국이 한국 등을 대상으로 이란산 원유의 수입금지 예외조치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점을 놓고 홍 부총리는 29일 경제활력대책회의 등을 통해 지원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이 원유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미국도 셰일가스를 증산할 방침을 내놓았다”며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해 원유 수요도 예상보다 줄어들기도 해서 국제유가가 걱정될 만큼은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도 추경을 통해 투자와 수출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경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을 내놓았다.
그는 “추경은 ‘타이밍’과 속도가 중요한 만큼 관계 부처 합동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해 국회 심의와 사업 집행을 준비하겠다”며 “추경이 조속히 의결돼 경기의 하락 전환 위험성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하는 사례를 2019년 안에 100건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규제 샌드박스는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나 서비스에 규제 완화를 미뤄주는 제도를 말한다.
홍 부총리는 "한국 경제가 1분기보다는 2분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부문도 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 등으로 경제활력을 높이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