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건강기능식품 유통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노바렉스와 뉴트리 등 다수의 '개별 인정 원료'를 지닌 건강기능식품기업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증권업계와 건강기능식품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도 건강식품을 자유롭게 판매하도록 허용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기능식품 유통규제 완화에 노바렉스 뉴트리 경쟁력 부각

▲ 권석형 노바렉스 대표이사.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강기능식품 자유판매 허용으로 소비자들이 건강기능식품을 일반식품과 마찬가지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된다"며 "유통채널의 옴니채널화(온라인과 오프라인채널 통합관리) 추세를 감안하면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운영하는 온라인채널에서도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경쟁이 오히려 치열해져 건강기능식품기업 사이에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규제가 줄어드는 만큼 시장 진입의 문턱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결국 개별 인정 원료와 제조능력을 지닌 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인정 원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개별적으로 인정한 원료다. 사업자가 원료의 안전성과 기능성, 기준 및 규격 등의 자료를 제출해 평가를 거쳐 개별 인정 원료로 인정받는다.

식약처는 개별 인정 원료 등 인증제품에 한정해서 '건강기능식품' 등의 문구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업계 관계자는 "개별 인정 원료로 등록하려면 원료의 기능성을 직접 입증해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들며 연구개발 능력이 필요하다"며 "개별 인정 원료를 등록한 사업자는 해당 원료에 관한 독점적 지위를 누리게 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개별 인정 원료와 제조 경쟁력을 지닌 건강기능식품 기업으로 노바렉스, 뉴트리 등을 꼽는다.

노승은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노바렉스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ODM(제조자개발생산)과 OEM(주문자위탁생산) 1위 기업으로 국내 최대인 35건의 개별 인정 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 기존의 2배 규모의 신규 공장을 증설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뉴트리는 미용 관련 건강기능식품에 특화한 브랜드와 개별 인정 원료를 지니고 있으며 유통채널별 브랜드를 고루게 갖춰 안정적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에이치엘사이언스, 코스맥스엔비티, 쎌바이오텍, 콜마비앤에이치 등의 건강기능식품기업들이 양질의 개별 인정 원료를 통해 실적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건강기능식품의 유통규제 완화정책은 건강기능식품의 대형마트 등 판매 허용 외에도 각종 신고의무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건강기능식품과 관련한 각종 신고의무를 완화하고 이력 추적 관리방식을 개선하는 등 행정적 부담을 대폭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 규제완화정책을 늦어도 올해 안까지 시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건강기능식품시장 규모는 2017년 1289억 달러에서 2020년에 1551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 평균 7.3% 성장하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