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앞서 규모가 크고 수익률이 좋은 해외사업을 따내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투자역량을 인정받은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해외투자가 늘어나는 데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1분기에만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랜드마크 조성사업에 약 4200억 원을 투자하고 1조 원 규모에 이르는 프랑스 파리 마중가타워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굵직한 해외투자를 따내 존재감을 보였다.
최근에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알려진 홍콩 카우룽반도의 오피스빌딩 중순위 대출에 2800억 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예전에 해외투자를 할 때는 미래에셋대우가 투자를 하겠다고 제안하는 입장이었다면 요즘은 투자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는 입장"이라며 "해외에서 미래에셋대우의 입지가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해외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해외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꼽힌다.
박 회장은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재무 건전성와 자금 유동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해외투자를 본격적으로 늘리는 데 차질을 빚지 않도록 준비를 해왔다.
미래에셋대우를 글로벌 종합투자금융회사(IB)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동시에 내부 리스크 관리역량도 그 수준에 맞도록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미래에셋대우의 리스크 관리부서를 리스크 관리부문으로 한 단계 격상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부서를 리스크 관리부문으로 확대한 것은 그만큼 회사 내에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조직개편으로 리스크 관리체계를 더욱 세분화하고 강화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리스크 관리에 공을 들인 결과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으면서도 양호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영업용 순자본비율(NCR)은 1640%로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인 증권사들의 평균치(1225%)를 훨씬 웃돌았다.
영업용 순자본비율은 유동성 자기자본(영업용 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눠 얻은 비율로 금융투자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주로 활용된다. 영업용 순자본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정성이 우수하다는 것을 뜻한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도 39.9%로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을 갖춘 증권사들의 평균치(89.9%)보다 한참 낮았다.
우발채무는 현재 시점에서 채무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향후 우발적 사태가 발생하면 채무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채무다. 우발채무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재무상황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된 여신 가운데 담보를 확보하지 않은 것에는 대손충당금을 별도로 잡아 추가 손실 가능성까지 깔끔하게 정리해 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높은 담보유지비율과 고객별 거래한도 설정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어 자산 건전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며 “내재된 신용 위험도 낮은 수준이며 유동성 비율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