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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쥔 샤오미 회장 |
스마트폰 사용량은 늘어나는데 배터리 용량은 제자리걸음이다.
자연히 보조배터리를 찾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충전케이블을 들고 다니며 콘센트를 찾는 수고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보조배터리들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 샤오미 보조배터리, 가격 대비 최고의 성능
샤오미의 보조배터리가 주목받고 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시장에서 가격 대비 높은 성능으로 인기몰이를 한다. 보조배터리도 마찬가지다. 대용량인데도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높다.
샤오미 보조배터리는 자회사 즈미(ZMI)가 만든다. 샤오미 보조배터리는 2013년 12월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1년 만에 2천만 대 판매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샤오미 보조배터리 제품들 가운데 ‘미 파워뱅크’는 저렴한 가격에 비해 디자인과 성능이 뛰어나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 제품은 금속소재의 깔끔한 디자인에 1만400mAh 대용량인데도 가격은 2만 원에 불과하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2013년 2월 100개의 스마트하드웨어 기기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레이쥔 회장은 당시 즈미에 투자하며 전문적으로 보조배터리를 제작할 것을 요청했다. 그해 12월 첫 샤오미 보조배터리가 시장에 나왔다.
레이쥔 회장은 보조배터리를 제작할 때 첫 제품의 가격을 69위안(약 1만2천 원)으로 하되 제품의 질은 최상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즈미 관계자는 “낮은 가격에 높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다행이 샤오미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은 덕분에 협력업체들로부터 양질의 원료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그동안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해외구매대행 등의 방법으로 구매했다. 아직 정식으로 국내에 수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국내에서도 샤오미 보조배터리가 정식판매된다.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제작하는 즈미는 1만mAh 대용량의 보조배터리 ‘PB810’로 한국에 정식진출한다.
즈미 제품은 국내 공식 수입사 태안인터내셔널 즈미코리아에서 공급하는데 제품에 정품인증 그래픽스티커를 부착해 ‘짝퉁 샤오미 보조배터리’ 논란을 막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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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미 보조배터리 |
◆ 보조배터리 왜 인기인가
일체형 배터리를 장착한 스마트폰이 늘면서 보조배터리시장도 덩달아 호황을 맞고 있다.
애플 아이폰6이나 아이폰6플러스뿐 아니라 삼성전자 갤럭시S6도 착탈식이 아닌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시리즈도 일체형 배터리 방식으로 내놓았다.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은 스마트폰 두께를 줄여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해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한다. 이 때문에 배터리 성능은 이전보다 줄어들거나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새로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경우 해상도는 계속 올라가고 멀티미디어 활용이 늘어나다 보니 배터리 사용량은 점점 늘고 있다.
배터리 착탈식 스마트폰의 경우 여분의 배터리를 들고 다니면 그만이지만 일체형의 경우 배터리 분리가 불가능해 유선충전기를 들고 다녀야 한다. 콘센트를 찾지 못하면 이마저도 무용지물이다.
이 때문에 보조배터리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보조배터리가 있으면 콘센트 있는 곳을 찾지 않아도 된다. 요즘 나오는 보조배터리들은 용량도 크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에도 부담이 없다.
국내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은 최근 몇년 사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규모는 2011년 500억 원대였으나 지난해 1조8445억 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2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가운데 보조배터리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조배터리는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의 20%를 차지했다. 시장규모가 3700억 원 수준으로 전년과 비교해 2배 이상 성장했다.
일체형 배터리를 장착한 스마트폰이 늘어나면서 국내 보조배터리 시장은 지난해보다 1천억 원 이상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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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보조배터리 '배터리 프렌즈'(좌) 와 TSST의 원통형 보조배터리 TB030NA |
◆ 대용량에 저렴한 가격, 다양한 기능성 제품
보조배터리 인기에 국내업체들도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고 동영상, 게임 등 전력소모가 큰 콘텐츠 사용도 증가해 최근 출시되는 보조배터리 제품들은 용량이 최소 6000mAh를 웃돈다.
통상적으로 배터리 용량이 3000mAh 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스마트폰을 최소 2번 이상 충전할 수 있는 용량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멸종위기 동물 캐릭터를 그려 넣은 충전용 보조배터리 '배터리 프렌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에 자이언트 팬더, 황금들창코 원숭이, 랫서팬더, 사막여우 등 4가지 종류의 동물이 그려져 있다.
배터리팩 전용 앱을 설치하고 배터리팩을 연결하면 배터리팩에 그려진 동물들이 화면에 나타나 잔여 배터리량에 따라 각기 다른 동작을 보이는 재미를 준다.
배터리 프랜즈의 용량은 8400mAh, 11300 mAh 두 가지 제품이 있다. 일반적 스마트폰 배터리의 약 3배 정도다.
이 제품에 케이스에 충전용 케이블이 내장돼 있어 충전하기 위해 케이블을 따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가격은 8400mAh제품은 5만 원대 11300mAh제품은 6만 원대다.
LG전자도 지난해 말 10400mAh 대용량 보조배터리 'BP4'를 선보였다. 듀얼 포트로 2대의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하나만 충전할 경우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BP4도 USB케이블이 내장돼 있어 케이블을 따로 휴대하지 않아도 된다. BP4의 가격은 5만 원 대다.
보조배터리에 기능성을 더한 제품들도 등장했다.
TSST에서 출시한 보조배터리 TB030NA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원통형 디자인으로 LED 랜턴 기능까지 내장돼 있어 야외활동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산업자원부가 주관하는 굿디자인(GOOD DESIGN)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이제품은 배터리 용량이 3000mAh로 다른 대용량 제품들에 비해서 용량이 적은 편이다. 가격은 2만5천 원이다.
아이담테크는 보조배터리에 휴대용 전기손난로 기능을 탑재한 '따손e 시즌3'를 출시했다.이 제품에 4개의 조명용 화이트 LED가 장착돼 휴대용 랜턴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조명등으로 사용할 경우 30여 시간 동안 지속이 가능하다. 이 제품 역시 배터리 용량은 2500mAh로 크지 않다. 가격은 4만9천 원이다.
◆ 보조배터리, 안전성 따져야
보조배터리는 예전엔 10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었지만 최근 1만 원대 제품까지 등장해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다.
보조배터리 사용자가 늘어난 만큼 보조배터리 폭발과 같은 안전사고를 겪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국내에서 보조배터리 판매를 위해 반드시 KC인증을 거쳐야 한다. 이 인증은 보조배터리 제품의 안정성과 내구성 등을 구매 전 검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안전사고를 낸 보조배터리는 대부분 중국산 저가제품들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제품들도 판매 할 때 ‘KC인증을 획득했다’고 홍보하기도 해 보조배터리 구매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전지 가운데 일부제품은 단가를 낮추기 위해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경우도 있다”며 “자칫 먼지나 이물질이 들어갈 경우 제품이 터지거나 폭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보조배터리를 고를 때 안전성을 위해 KC인증 외에도, 제품이 리튬이온 혹은 리튬폴리머 셀을 사용했는지를 살펴보라고 충고한다.
배터리는 기본적으로 양극과 음극 2가지 전극을 담는 전해질 등 3가지 물질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생성한다. 전해질이 액체로 되어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겔 형태의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좀 더 안전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