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광주에 지역 최대 규모의 특급호텔과 대형쇼핑몰을 세우려던 계획이 지역상인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쳤다.
광주지역 자영업자들은 신세계의 특급호텔 등 복합시설 건립이 생존권을 위협하고 교통혼란을 낳는다며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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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신세계는 11일 광주광역시와 특급호텔, 면세점 등을 포함한 랜드마크 복합시설 개발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세계와 광주시는 지역 최대 규모인 250실 규모의 특급호텔을 세우고 면세점을 짓는 데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광주시 서구 화정동 이마트와 주차장 부지 2만5123㎡에 6천억 원을 투자해 특급호텔을 건립하게 된다.
이 부지는 광주신세계가 소유하고 있다. 개발규모는 지하 7층~지상 20층으로 연면적 31만4049㎡에 이른다.
신세계와 광주시는 복합시설을 짓는 데 지역인력을 우선 채용하고 건설 공사 때 지역업체를 최대한 참가시키는 등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복합시설은 현지법인에 개발과 운영을 맡기기로했다.
광주시는 관광수요가 늘어나면서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특급호텔 유치를 추진해왔다.
광주시는 오는 9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개관하고 KTX가 개통하면서 비즈니스 및 관광객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전력 등 16개 공공기관이 나주시로 이전하면서 상주 인력 7천여 명 외에도 연관기업 144개 업체가 옮겨오면서 광주시는 유입 인구가 늘고 있다. 광주시는 2019년 7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도 앞두고 있다.
신세계는 내년 상반기 안에 인허가 절차를 거친 뒤 착공에 들어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2019년8월 이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도 복합시설 건립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 시장은 “수도권으로의 역류현상을 극복하고 늘어나는 관광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관광과 문화, 쇼핑이 결합된 랜드마크형 복합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신세계의 복합시설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광주자영업자연대와 자영업자 100명은 11일 광주시청 앞에서 광주시와 신세계의 특급호텔 건립 양해각서 체결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특급호텔이 건립되면 자영업자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고 교통 혼란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자영업자연대는 "호텔 건립 예정 지역은 버스터미널, 신세계 백화점, 이마트 등이 밀접해 광주 최악의 교통 혼란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자영업자연대는 또 광주시가 시민들의 동의도 얻지 않고 특급호텔 건립을 추진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광주시는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제대로 된 공청회 등을 마련하고 어등산 아울렛과 특급호텔을 빙자한 쇼핑몰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