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2분기부터 독감백신 수출이 증가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15일 녹십자 목표주가를 기존 17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2일 녹십자 주가는 1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 연구원은 “녹십자는 1분기에 인플루엔자백신, 수두백신 등의 수출이 감소해 수익성이 둔화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2분기부터는 4가 독감백신 수출이 늘어나며 매출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녹십자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951억 원, 영업이익 76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 1분기보다 매출은 0.3%, 영업이익은 47.6% 증가하는 것이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플루엔자백신, 수두백신 등 주요 수출 품목의 매출이 1분기에 부진했고 매년 약 600억 원의 매출을 내던 인슐린 주사제 ‘노보믹스’의 유통계약이 끝난 것도 녹십자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독감백신 수출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가 실시하는 인플루엔자 3가, 4가 백신 입찰에서 녹십자가 수주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가 독감백신은 한 번의 접종으로 4종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어 기존 3가 독감백신보다 예방범위가 넓다. 마진율은 3가 백신보다 약 20% 이상 높다.
녹십자의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중국 출시가 가까워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헌터라제는 골격 이상, 지능 저하 등이 발생하는 선천성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을 치료하는 약으로 2012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됐다.
올해 1월 녹십자로부터 헌터라제의 중국 판매권리를 사들인 중국 제약회사 캔브리지는 2분기에 중국 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에 헌터라제 판매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헌터증후군 치료제시장은 약 2500억 원 규모이며 녹십자는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서 연구원은 “녹십자는 1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백신 수출 증가로 실적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면역증강제 ‘IVIG-SN’의 미국 판매허가 일정도 2분기에 구체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