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금호산업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과 수의계약 형태로 금호산업 매각을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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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는 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52개 채권단이 모인 가운데 박 회장과 수의계약 추진을 안건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산업은행은 8일부터 11일까지 이런 내용을 서면으로 안건에 올려 18일까지 채권단이 찬반을 결정하기로 했다.
수의계약이 성사되려면 채권 비율로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현재 채권단 대다수가 수의계약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새로운 매각방식으로 해봤자 결과는 같을 것”이라며 “실사 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박삼구 회장에게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기업가치를 산출하고 다음달 중 운영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최종 매각가격을 도출한다.
최종 매각가격은 호반건설이 제시한 6007억 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호반건설이 제시한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지 않은 이상 최소 매각가가 호반건설이 제시한 수준을 넘어야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운영위원회가 6월 말까지 최종가격을 결정해 박 회장에게 제시하고 박 회장이 이를 수용하면 늦어도 11월에 금호산업을 되찾게 된다.
채권단이 수의계약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금호산업은 다양한 방식으로 재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 미래에셋,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6개 주요 채권단 가운데 우리은행은 호반건설이 제시한 금액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는 박삼구 회장에게 금호산업을 매각하는 것이 낫지 않냐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채권단은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데 반대했다.
채권단 일부에서 금호산업 지분 57.6%에 대해 주당 최소 5만 원으로 모두 1조 원 정도는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