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이 올해 1분기에 지난 4년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윤 사장은 증권시장 호황에 힘입어 현대증권의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수수료이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현대증권의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도 경영실적에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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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
현대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867억 원을 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679.4%나 올랐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 374억 원보다 2배 이상 많다.
현대증권은 올해 1분기에 2011년 3분기 이후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렸다. 2011년 2분기에 순이익 910억 원을 낸 이후 처음으로 900억 원에 근접한 순이익을 냈다.
현대증권은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으로 984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77.7% 늘었다. 영업이익은 104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871.4% 증가했다.
현대증권은 “주식시장 활황으로 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주식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급증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며 “100%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도 좋은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이전부터 주식위탁매매 부문의 명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증시에 대규모 유동성이 들어오면서 주식거래가 늘어나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증권은 오프라인 주식위탁매매부문에서 강점을 지닌 곳”이라며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수익이 크게 개선되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사장은 현대증권의 주가연계증권(ELS) 등 상품운용에서도 좋은 실적을 냈다. 현대증권은 주가연계증권 발행 규모를 지난해부터 꾸준히 늘리고 있다. 윤 사장은 주가연계증권 관련 시스템과 인력도 앞으로 계속 보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대저축은행도 2011년 인수된 이래 경영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저축은행은 지난해 191억 원의 흑자를 낸 뒤 수익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증권이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면서 인건비 등이 크게 줄어든 것도 1분기 실적에 영향을 줬다.
박 연구원은 “현대증권은 지난해 9월 400여 명의 희망퇴직을 받았고 18개 지점도 통폐합했다”며 “판관비가 매 분기당 100억 원 정도 줄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