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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강한 JB금융지주' 세워 JB금융그룹 '새 판' 짠다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9-04-08 15: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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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조직개편 및 인사를 실시해 그룹의 컨트롤타워로서 지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과거 KB금융지주 설립 과정을 진두지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굳건한 ‘김기홍 체제’를 마련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김기홍, '강한 JB금융지주' 세워 JB금융그룹 '새 판' 짠다
▲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8일 JB금융지주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번 주에 금융지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3월29일 공식적으로 임기를 시작한 만큼 본격적으로 이전 경영체제를 지우고 ‘김기홍 체제’를 꾸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에 JB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뒤 인수인계 및 업무파악을 할 시간이 충분했던 만큼 지주사와 자회사의 역할을 명확하게 분리하겠다는 첫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주의 임원인사에는 이미 변화를 줬다.

그동안 JB금융지주에는 회장 다음으로 전무가 가장 높은 직급이었지만 부사장을 신설해 권재중 부사장을 선임했다.

권 부사장은 신한은행 리스크관리그룹장과 경영기획그룹장으로 일한 외부인사로 김 회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사장은 그룹 재무전략 총괄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JB우리캐피탈과 JB금융지주, 전북은행에서 경영기획 및 종합기획을 맡았던 이준호 상무가 선임돼 경영지원본부를 맡아 안살림을 꾸린다.

올해 12월에 임기가 끝나는 이재용 전무는 퇴임하고 김병용 상무, 박민영 이사 등도 각각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외이사 5명 가운데 2명이 퇴임하고 유관우 전 농협중앙회 사외이사, 표현명 전 롯데렌탈 대표이사, 이상복 동양회계법인 파트너 회계사 등 3명이 사외이사에 새로 이름을 올리며 사외이사 수도 6명으로 늘었다.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이 2013년부터 6년 동안 JB금융그룹을 이끌며 JB금융의 성장세를 이끌었지만 자회사 수를 늘리고 사업을 다각화해온 만큼 지주를 중심으로 그룹 전열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전북은행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주회사 직원들조차 지주회사의 역할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데 껍데기에 치중한 나머지 알맹이가 없는 느낌이었다”고 꼬집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2004년 KB국민은행 사외이사를 거쳐 2005년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 겸 전략그룹 부행장, 지주회사설립기획단 기획단장을 맡아 KB금융지주 설립 과정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이를 발판으로 삼아 그룹 전체의 방향성 등 굵직한 의사결정에 더욱 집중하는 ‘강한 지주’를 세우고 각 자회사에는 경영 자율성을 더욱 확보해주되 성과에 따라 지주가 책임을 묻는 형태를 마련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 회장은 1일 전북은행을 시작으로 광주은행 등 각 계열사와 지역 언론사 및 기업 등을 돌며 간담회를 열어 소통하며 ‘김기홍 체제’를 위한 공감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JB금융지주가 2013년에 출범한 뒤 처음 맞이하는 체제의 변화인 만큼 직원들의 동요를 막고 지역사회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JB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만큼 조직개편 및 인사를 빠르게 실시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그 시기나 인사 기조 등은 정확하게 정해진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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