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2분기부터 본격화할 신제품 스마트폰 2종 ‘LG G8 씽큐’와 ‘LG V50 씽큐 5G’의 출시효과에 따라 올해 적자폭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 |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주력시장인 북미에서 수요가 여전히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에 따라 마케팅비용 집행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신제품 수요가 부진하면 적자폭은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4조9159억 원, 영업이익 8996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영업이익에 비교해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지만 MC사업본부의 적자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는 LG전자 MC사업본부가 올해 1분기에 2천 억 수준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했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데다 G8과 V50의 마케팅비 일부를 미리 집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720만대로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가량 감소했을 것”이라며 “300~500달러 대의 중고가 라인의 붕괴가 악영향을 미쳤다”고 바라봤다.
2분기부터는 신제품 출시 효과에 따른 스마트폰 출하량 회복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도체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원가 부담이 줄어들고 있어 일정 수준의 판매량만 확보하면 적자폭을 축소할 가능성은 높아졌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반도체 등 부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LG전자의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확대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 MC사업본부 적자 규모는 900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