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며 당분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메모리반도체 평균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동시에 스마트폰사업에서 마케팅비 부담도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상황은 1분기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며 “반도체 평균가격이 10% 넘는 하락폭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6조2천억 원을 보는 데 그쳤다. 시장 평균 전망치인 7조 원 안팎을 크게 밑도는 부진한 수치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와 비교해 더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비 지출을 늘려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조8천억 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61% 줄어드는 수치다.
박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마케팅비 증가가 2분기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며 “하반기까지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바라봤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시장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을 보일 가능성도 높다고 바라봤다.
1분기 D램 평균가격은 25%, 낸드플래시 가격은 28%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였는데 2분기도 D램은 18%, 낸드플래시는 15%의 추가 가격 하락폭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서버용 D램 일부에서 불량이 발생한 점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고객사 수요 감소를 막기 위해 D램 가격을 낮추면서 재고 소진을 추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와 부품 원가 상승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사업 실적 전망치도 소폭 낮춰 잡았다.
삼성전자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19조1710억 원, 영업이익 24조620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유 연구원의 기존 추정치와 비교해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12.7% 줄어든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