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대기업집단이 지난해 시설투자 등에 들인 평균 투자금액이 2017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투자지출이 연간 10조 원 가까이 줄어든 반면 LG그룹과 SK그룹 투자금액은 대폭 증가했다.
▲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왼쪽)과 SK하이닉스 이천공장. |
7일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위 60개 대기업집단 계열사가 투자에 지출한 비용은 모두 98조536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과 비교하면 3.1% 줄어든 수치다.
CEO스코어는 대기업집단 계열사가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에 밝힌 설비와 부동산 등 유형자산 및 무형자산 취득비용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런 결과를 내놓았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계열사가 지난해 들인 투자금액이 2017년과 비교해 9조8685억 원(25.7%) 줄어들며 전체 투자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급 과잉을 우려해 투자를 축소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과 아모레퍼시픽, 한화, 에쓰오일, SM그룹, 한진과 두산그룹도 투자를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SK그룹과 LG그룹의 투자는 지난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SK그룹 계열사가 지난해 투자한 금액은 모두 21조1763억 원으로 2017년보다 48.5% 늘었다.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와 경기 이천에 잇따라 새 반도체공장을 지으면서 시설투자를 늘린 것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LG그룹 계열사의 투자금액은 2조5921억 원으로 2017년과 비교해 22.7% 늘었다.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가 전기차, 올레드TV패널 등 주력상품의 공장을 증설하면서 투자 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연간 투자금액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SK하이닉스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삼성SDI, SK실트론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투자금액 감소율이 66.6%, 삼성전자는 15.9%로 나타나 투자를 다소 보수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