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전략 스마트폰 G4를 놓고 성능보다 사용자 환경과 카메라, 디자인 등에 중점을 두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외신들은 카메라 등을 놓고 극찬하지만 성능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G4가 가죽 디자인을 적용한 데 대해서도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조 사장의 선택이 글로벌 판매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 G4, 성능보다 최적화와 구매 접근성에 집중
4일 외신을 종합하면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4가 기기성능보다 최적화를 통한 사용자의 체감효과를 앞세우는 전략을 쓰고 있다.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LG전자의 G4는 일부 실험에서 이전 제품인 G플렉스2와 G3에 비해서도 낮은 성능점수를 보이기도 했다.
GSM아레나는 G4의 실험결과를 놓고 “갤럭시S6과 총싸움에 칼을 들고 덤비는 격”이라며 “실망스러운 결과로 판매량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LG전자는 G4의 성능보다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주력해 사용자의 실제 편의를 고려했다고 강조한다.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지난달 29일 LG전자 실적발표회에서 “G4는 최적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기기성능 기준이 아닌 실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카메라 반응속도와 미디어 재생 성능 등 실제 이용자가 체감하는 요소에서 G4가 가장 앞선다”며 “성능평가는 특정한 조건만을 기준으로 한 평가”라고 대응했다.
LG전자는 G4 출시를 기점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흔히 쓰지 않는 판매전략을 동원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 CJ오쇼핑을 통해 G4 출시 하루 만에 홈쇼핑 판매에 들어갔다. 주로 홈쇼핑 채널에서 저가형 스마트폰을 판매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기 드문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 G4의 하위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급형 스마트폰의 출시에 맞춰 저가형제품 출시를 발표하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LG전자가 G4를 고급 스마트폰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용자 편의와 구매 접근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G4 판매에 도움이 되는 전략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카메라 차별화에 주력, 가죽 디자인은 평가 엇갈려
LG전자는 G4의 카메라 성능과 가죽 디자인을 강조하며 차별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 G4 출시행사에서 유명 사진작가 오중석을 등장시켜 카메라 성능을 강조했다. 오 작가는 G4로 직접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G4는 전문가용 카메라에 필적하는 렌즈 성능을 갖췄다”고 말했다.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왼쪽)과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
조 사장은 G4의 후면 커버에 천연가죽 소재를 적용해 디자인에 차별화를 꾀했다.
LG전자는 G4 광고영상을 통해 천연가죽 커버 제작과정과 수작업 공정을 강조하며 디자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가죽 커버 제작공정에만 3개월이 걸린다며 아날로그 감성을 살린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G4의 가죽 커버를 놓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G4는 가죽을 덧댄 커버를 사용해 고급화에 성공했지만 소재의 특성상 무겁고 두꺼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G4의 두께는 8.9 밀리미터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6보다 2.3 밀리미터 두껍고 무게 역시 152 그램으로 갤럭시S6보다 14 그램 더 무겁다.
미국 타임은 G4의 가죽 디자인이 고급스럽고 손에 잡기 편하다고 평가한 반면 영국 인디펜던트는 낯설고 불편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3일 폰아레나의 G4 공개 뒤 만족도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38.92%가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그러나 42.27%는 구매의사가 없다고 했고 18.82%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치고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폰아레나는 “G4의 성능은 경쟁사의 전략 스마트폰에 비해 떨어진다”며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디자인에 더 이끌릴 것이기 때문에 판매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