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0%대를 보였다. 석유류와 채소류 가격이 떨어지고 서비스요금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2일 내놓은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49로 집계돼 2018년 같은 기간보다 0.4% 올랐다. 이 상승률은 2016년 7월 0.4%를 보인 뒤 가장 낮은 수치다.
▲ 통계청이 2일 내놓은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49로 집계돼 2018년 같은 기간보다 0.4% 올랐다. <통계청> |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8년 8월까지 1%대에 머물다 9월부터 11월까지 2개월 동안 2%대로 올랐다. 그러나 2018년 12월 1%대로 다시 떨어진 뒤 2019년 2월에 0.5%까지 하락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물가가 떨어지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석유류 물가는 2018년 3월보다 9.6% 떨어졌다. 전체 물가를 0.43%포인트 떨어뜨리는 효과를 나타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유류세가 인하돼 석유류 물가의 하락폭이 커졌다.
석유류 품목별로 물가 하락폭을 살펴보면 휘발유 –12.6%, 경유 –7%,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6.9% 등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같은 기간 12.9% 떨어져 전체 물가를 0.02%포인트 떨어뜨렸다.
농축수산물 물가 하락은 채소류 물가가 2018년 3월보다 12.9% 떨어진 데 영향을 받았다. 기상 여건이 좋아 채소류 출하량이 증가해 가격이 떨어졌다.
채소류 품목별로 물가 하락폭을 살펴보면 무 –51.1%, 파 –30.6%, 양파 –30.3%, 호박 –30%, 딸기 –16.1% 등이다.
서비스 물가는 2018년 3월보다 1.1% 올라 전체 물가를 0.58%포인트 상승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이 수치는 2014년 2월 1.1%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학교 급식비가 같은 기간 41.3% 떨어져 1995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공공서비스는 같은 기간 0.3% 떨어졌으나 개인서비스는 2% 올랐다.
3월 생활물가지수는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생활물가지수는 체감물가를 나타내기 위해 자주 사들이고 지출 비중도 높은 품목 141개를 바탕으로 작성한다.
신선식품지수는 2018년 3월보다 3% 떨어졌다. 신선식품지수는 채소·과실·어류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이 크게 바뀌는 품목 50개를 기준으로 만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기준에 맞춘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0.8%, 계절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을 제외한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0.9% 상승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2018년 11월부터 2월까지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로 석유류가 물가 안정에 가장 많이 기여했다”며 “채소류 출하량도 늘고 서비스요금 상승세도 둔화돼 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