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최근 카카오톡과 멜론티켓의 연결을 강화하면서 티켓 예매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 여민수(왼쪽),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이사.
멜론티켓은 카카오의 음악 플랫폼 멜론에서 제공하는 티켓 예매서비스다. 2016년 6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인터파크, 예스24, 옥션 등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4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멜론이라는 강력한 두 플랫폼의 결합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멜론티켓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카카오는 3월 카카오톡 샵탭(#탭)에 ‘공연’탭(색인표)을 추가하고 뮤지컬, 연극, 전시,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 장르의 영상과 사진, 뉴스, 후기 등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용자들은 카카오톡 공연탭에서 각종 공연의 정보와 콘텐츠를 보고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과 연동된 멜론티켓에서 바로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멜론티켓은 더욱 다양한 장르의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멜론티켓은 음악 플랫폼 멜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주로 아이돌 콘서트 티켓 예매 비중이 높았는데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지원군’을 얻은 셈이다.
카카오톡은 국민의 85%가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로 이용자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또 플러스친구 등 메신저 기능을 통한 개인맞춤 마케팅이 가능하다.
관객 유입이 활발하지 않은 편인 공연시장에서 매력적 홍보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 사례로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공연탭을 새롭게 만들면서 뮤지컬 기획사 ‘EMK뮤지컬컴퍼니’와 손잡고 멜론티켓 플러스친구를 통해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선예매를 진행했다.
그동안 뮤지컬 공연들의 선예매는 주로 인터파크를 통해 진행됐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샵탭(#탭)의 공연탭은 풍부한 공연 관련 콘텐츠로 관객들이 취향에 맞는 작품을 고를 수 있도록 돕고 공연기획사에게는 공들여 만든 작품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카카오톡과 멜론티켓의 시너지를 통해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연정보 채널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멜론티켓은 막강한 경쟁자를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국내 티켓예매시장은 인터파크가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인터파크는 1997년 인터넷 종합예약 시스템인 티켓파크 서비스를 열었고 2010년 인터파크 공연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뒤 10년 가까이 티켓 예매시장에서 ‘장기집권’ 체제를 굳혀왔다.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국내 티켓 예매시장 점유율이 70%를 웃돌며 압도적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인터파크는 티켓 유통을 시작으로 공연장 설립과 운영까지 손을 뻗어 공연사업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18 공연예술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공연시장 규모는 8132억 원으로 2016년보다 8.7% 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