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국무총리가 29일 중국 충칭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 앞에서 열린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 복원 기념식에 참석해 독립유공자 후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낙연 국무총리가 동아시아 국가들이 과거의 아픔을 딛고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29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복원 기념식에 참석해 “멀지 않은 장래에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충칭에서 역사의 영욕을 뛰어넘어 영광의 미래를 함께 개척하기로 약속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며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중국 정부는 2015년 3월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충칭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을 철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12월 총사령부 복원에 합의한 뒤 최근 공사가 마무리됐다.
이번 기념식에는 탕량즈 충칭 시장과 독립지사 후손 등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헌법 첫 문장에 적혀있다”며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광복군이 전개한 독립투쟁의 기반 위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시정부에는 남과 북도, 좌와 우도 따로 없었었지만 불행하게 한반도가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되자마자 남북으로 분단됐다”며 “이제 분단 극복의 장정에 들어섰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에게 감사하고 그 발자취를 보전한다는 뜻에서 총사령부 복원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복원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이 협력한 것을 놓고 앞으로도 서로 유대를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충칭은 역사적으로 한국 독립운동의 기지였지만 이제 한중 경제협력의 기지로 새롭게 등장했다”며 “한중 협력은 아시아 평화와 번영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관계를 진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이 총리는 “3·1운동의 지도자들은 동양평화와 세계평화를 추구했다”며 “대한민국도 일본과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며 한일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가려 한다”고 말했다.
충칭 광복군 총사령부는 1940년 9월 창설돼 군대 모병과 일본을 향한 무력항전의 발판을 마련한 곳으로 평가된다.
광복군은 1940년 9월17일 충칭에서 창설된 뒤 두 달 만에 시안으로 총사령부를 옮겼다. 10942년 10월 충칭으로 다시 돌아와 현재 복원된 자리의 건물에 입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