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플랜텍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포스코의 지원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데다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30일 포스코플랜텍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두 단계 낮췄다. 단기 신용등급도 기존 A3-에서 B(하향검토)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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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광재 포스코플랜텍 사장 |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9일 정기평가에서도 BBB(하향검토)에서 BBB-(부정적)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졌는데 20일 만에 또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한국신용평가는 포스코플랜텍의 신용등급 강등 배경으로 포스코의 지원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유동성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포스코의 손자회사인 포스하이알의 청산가능성, 이란 미수금관련 전 대표이사의 횡령사건, 울산공장 폐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런 요인들은 포스코의 지원의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또 올해 1분기 포스코플랜텍의 가결산 실적을 검토한 결과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지난해 말 3342억 원이었던 순차입금이 3월말 4238억 원으로 늘어나는 등 재무구조도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의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안정성 지표는 급격히 악화했고 단기성 차입금이 2847억 원이나 돼 보유 현금과 금융자산(577억 원) 대비 유동성 위기 대처능력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신용평가는 “앞으로 포스코 의사결정기구를 통한 지원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유동성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주주사 지원의지 변동을 중점적으로 지켜보고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NICE신용평가도 이날 포스코플랜텍 신용등급을 기존 BBB-(안정적)에서 BB-(하향검토)로 낮췄다.
NICE신용평가 역시 지난 3월 말 이 회사 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낮춘데 이어 다시 강등시켰다.
NICE신용평가도 포스코의 재무적 지원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과 유동성 리스크가 커진 점을 포스코플랜텍의 신용등급 강등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NICE신용평가는 “포스코의 의사결정에 따라 향후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감안해 회사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NICE신용평가는 “앞으로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계열사의 지원의지와 직간접적 지원수준, 구조조정 진행 방향 변화 등을 모니터링하고 그 영향을 판단해 회사의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