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이사가 올해 공격적 투자와 마케팅을 예고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등을 서비스하는데 올해 마케팅 비용으로 1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강신봉, '요기요'에 마케팅비 1천억 부어 배달앱 강자 굳힌다

▲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이사.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강 대표는 27일 서울시 서초구 본사 17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투자금액을 2배 이상 늘리고 채용 규모도 40%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구체적으로 내놓았는데 요기요 배달앱 서비스의 성공을 바탕으로 인력투자와 사업영역 확대 등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다음은 강 대표가 발표한 내용을 1문1답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 요기요가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은?

“고객을 늘리는 것보다 고객의 주문 빈도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레스토랑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 일주일에 3일 내내 치킨만 먹거나 짜장면을 먹을 수는 없다. 다양한 메뉴가 필요하다.” 

강 대표는 “레스토랑을 확대하고 카페까지 확보해 디저트 종류 등 메뉴를 늘릴 것”이라며 “아직 배달서비스를 하지 않는 곳들도 찾아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배달을 하지 않는 레스토랑을 요기요에 입점시켜 레스토랑의 숫자를 늘리고 메뉴 등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요기요에서 한달에 신규로 계약하는 레스토랑이 3~4천 곳 정도인데 기존에 배달하고 있지 않은 레스토랑들이 주로 입점하고 있다. 

- 음식 배달 서비스를 넘어서 편의점의 상품을 배달하는 것은 어떤 이유인가?

“음식 배달을 넘어서 완성품을 배달해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점이 전국적으로 있어야 하고 재고품을 쌓아두는 장소도 필요한데 그런 곳을 전부 구축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편의점의 상품을 배달하면 이런 부담을 해결할 수 있다.”

강 대표는 “올해 5천~1만 개의 편의점과 계약할 것을 목표로 세웠다”며 “이를 위해 재고 연동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재고 연동기술은 편의점에 재고가 남아있는지 확인하는 기술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에서 몇 달에 걸쳐 완성한 기술이다. 이를 통해 편의점의 재고상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어 이용자가 편의점 상품 등을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다. 

- 요기요가 배달 플랫폼이 된다는 의미는?

“아마존과 알리바바를 예로 들면 알리바바의 전략을 따르는 것이다. 배달에만 특화한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이다. 아마존처럼 물류센터 등을 전부 다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상점 등의 입점을 늘리고 상품군을 다양화해 배달 플랫폼으로의 입지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편의점CU와 협업이 성공할 수 있는 이유로 넓은 지역을 서비스할 수 있고 이미 확보한 고객이 많은 점을 꼽았다. 

- 요기요와 배달통 두 곳을 운영하는데 각각의 전략은 어떠한가?

“요기요와 배달통 두 곳을 일원화하려는 노력을 했지만 배달통의 고객들은 충성도가 높은 편이어서 요기요로 넘어오지 않고 그대로 이용한다. 또 배달통으로 새로 들어오는 고객도 꽤 많은 편이다. 배달통을 공격적으로 확대하지는 않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수준으로 머물도록 할 것이다. 요기요는 공격적 확대를 펼쳐 올해에만 마케팅 비용 1천억 원을 투자하겠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배달 서비스로 ‘요기요’와 ‘배달통’ 두 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요기요를 주요 서비스로 삼고 배달통은 현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도에 그치기로 했다. 

강 대표는 “올해는 지난해 마케팅비용보다 두배를 넘게 쓸 것”이라며 “규모로 말씀드린다면 1천억 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값할인’ 등 할인행사 등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기술 인력과 영업 인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 인력을 늘린다면 채용 규모와 분야는 어떠한가?

“인력을 지난해보다 40% 정도 늘려서 충원할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500명을 채용했는데 올해는 700~800명까지 채용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기술자들은 지금보다 2배 이상 늘릴 것이며 이와 관련한 투자에는 한계가 없다.” 

강 대표는 기술자와 관련한 투자를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기술자 관련 투자에는 한계를 두지 않고 지속적으로 할 계획을 세웠다. 
 
강신봉, '요기요'에 마케팅비 1천억 부어 배달앱 강자 굳힌다

▲ 강신봉(왼쪽) 대표와 권유진 본부장이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 직접 음식을 만들어 배달하는 서비스는 어떤 것인가?

“마치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서비스하는 것처럼 우리도 배달에 그치지 않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배달하는 것이다. 셰플리는 인기가 높아 재구매율이 400%에 이른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배달 서비스에 더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배달하는 브랜드에도 힘을 싣기로 했다. 현재 ‘셰플리’ ‘직화반상’ ‘달죽’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권유진 콘텐츠본부장은 “직접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의 장점은 배송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과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정확하고 빠르게 배달할 수 있는 점이다”고 말했다. 

현재 요기요에서 일하고 있는 셰프는 60명이 있다. 앞으로 미슐랭 레스토랑의 셰프 등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딜리버리히어로의 자회사다. 2011년 한국에 알지피코리아(현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세워 사업을 시작하면서 배달 서비스 ‘요기요’를 선보였다. 그 뒤 ‘배달통’ ‘푸드플라이’를 인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