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택 고려대 총장이 서울시와 손잡고 청년창업 지원에 힘써 대학 내 기업들이 70억 원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고려대 최초의 공대 출신 총장으로 ‘캠퍼스타운 사업’ 초창기부터 창업경진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온 정 총장의 노력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려대 총장 정진택, 청년창업 지원 힘써 학내기업 투자유치 성과

▲ 정진택 고려대 총장.


고려대는 26일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고려대와 서울시 및 성북구 등과 함께  캠퍼스타운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한 캠퍼스타운사업은 대학별로 4년 동안 최대 1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고려대는 2016년 9월 시범대학으로 처음 선정됐다. 

고려대는 지난 2년 동안 창업스튜디오 9개소와 창업카페 1개소를 캠퍼스 타운에서 운영하고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27개의 창업팀을 선발했다.

선발된 창업팀에게는 △입주공간 △사무기기 지원 △창업지원금 300~400만 원 △창업 실무교육 및 멘토링 등의 혜택이 지원됐다.

창업팀은 시제품을 전시하고 홍보해 투자자를 연결시키는 ‘캠퍼스타운 페어’를 개최했다. 캠퍼스타운 안에서 창업 프로그램 수강을 지원받기도 했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지난 2년 동안 27개 창업팀이 70억 원의 매출 및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캠퍼스타운 1기 창업팀인 에이올(AEOL)은 제습·환기·공기청정·보조냉방이 결합된 차세대스마트환기시스템을 개발해 1년 만에 약 30억 원의 투자유치를 받았다.

에이올은 1월 벤처캐피탈협회로부터 벤처기업인증을 받았고 삼성전자와 9월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 협약 체결을 맺는다. 2020년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고려대 기계공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에이올의 백재현 대표는 “정부지원사업이나 해외 투자설명회, 국내 투자자들과 연결시켜주는 시스템이 아주 잘 돼있어 창업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에이올 외에 터치스크린 기반 디바이스에 점자를 진동으로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밸류컴퍼짓이나 집단지성을 이용한 음원콘텐츠 플랫폼인 팝 인 브릿지 등 다양한 창업팀이 성과를 올렸다.

고려대 캠퍼스타운 사업이 2년 만에 주목할만한 성과를 낸 것은 정운택 총장의 적극적 노하우 전수와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정 총장은 고려대 역사상 114년 만에 처음 나온 공대 출신 총장이다. 총장 선출 이전부터 캠퍼스타운 경진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학생들을 도왔다.  

정 총장은 평소 "기술이전 및 창업 제도를 정비해 고려대를 대표하는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기업을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정 총장은 캠퍼스타운 사업을 추진하면서 “2020년 IPO(기업공개) 기업 배출, 2025년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2030년에는 세계 순위 50위 안에 드는 유니콘기업을 배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정 총장은 이를 위해 2019년 말까지 창업 지원시설을 3개소를 추가 조성해 13개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2019년 하반기부터는 인공지능 관련학과를 개설해 운영하고 고려대 인근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와 연계해 인공지능 분야 창업 육성에 집중하려 한다. 앞서 2월 고려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모한 인공지능(AI) 전문대학원으로 선정됐다. 

정 총장은 “학생들에게 두려움 없이 도전하라는 조언을 많이 하고 있다”며 “두려움이 없어야 담대히 창업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