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해외사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우건설이 1분기에 해외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해외 신규수주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주가도 급락했는데 이런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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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
그러나 대우건설은 저가수주가 전체 사업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해외수주 감소는 중동 저가수주를 피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대우건설은 29일 주가가 7% 넘게 빠졌다. 건설업체 주가가 평균 3% 정도 하락한 데 비해 두 배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대우건설 해외사업에 대한 우려가 큰 영향을 미쳤다.
박형렬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해외 악성 프로젝트 정리과정은 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대우건설이 해외에서 부진이 예상된다”며 “저수익성 공사들은 완공 전까지 해외사업 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점쳤다.
대우건설은 1분기에 매출 2조1933억 원을 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늘었지만 해외사업 적자로 영업이익은 639억 원을 올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다.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적자는 중동지역의 저가수주가 원인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공사가 공기지연이나 인력수급 문제로 손해를 보고 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동지역 원가율은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100%를 초과한 104.7% 기록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공사는 2017년까지 대우건설 해외사업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1분기 대우건설의 해외수주는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대우건설은 1분기에 신규 해외수주액이 1389억 원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 5조1900억 원의 2.6%에 불과하다.
그러나 대우건설 관계자는 신규수주액 부진에 대해 “중동지역의 저가수주를 피하는 과정에서 나온 일시적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중동지역은 국내건설사의 지나친 경쟁으로 저가수주가 보편화했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전체 해외사업의 70% 정도를 아프리카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데 중동지역에서 큰 이익을 보지 못하지만 아프리카지역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주요 사업지역인 아프리카지역의 공사수익률은 중동지역보다 높다”며 “중동지역 영업손실 우려는 전체 사업규모로 볼 때 지나친 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