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와 브라질이 자동차부문에서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함에 따라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등 멕시코에 진출해있는 국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멕시코와 브라질의 자동차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멕시코 현지에 진출한 완성차기업과 부품기업에게 수출처 다변화 측면에서 구조적으로 장기적 수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19일 브라질 정부와 개방적 상거래를 위한 자동차부문 자유무역협정에 합의했다. 세부사항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멕시코와 브라질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멕시코가 미국 이외의 국가에 자동차 수출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은 멕시코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70% 이상을 미국으로 수출해왔다.
하지만 미국의 요구에 따라 기존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으로 바뀌어 체결되면서 멕시코에 진출한 완성차기업들이 짊어져야 할 부담도 커졌다.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하기 위한 조건인 나프타 역내 부품 비율은 기존 62.5%에서 75%로 높아졌다. 자동차 부품 가운데 40~45%를 시간당 16달러 이상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이 생산한 부품으로 해야 한다는 점에도 합의했다.
완성차기업들에게 미국 현지공장을 늘리도록 압박을 가한 것인데 이에 따라 멕시코 공장의 타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과제로 꼽혔다.
멕시코가 브라질과 자동차부문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그동안 브라질 수출물량이 꾸준히 감소해왔던 멕시코에게 새 기회가 온 것으로 파악된다.
유 연구원은 “멕시코 공장의 수출처 다변화는 현지 주문자상표 부착(OEM)기업들에게 필수 요건이 됐다”며 “이런 배경을 놓고 볼 때 멕시코와 브라질의 협정 체결은 자동차업종에 수혜”라고 바라봤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이 대표적 수혜기업으로 꼽혔다.
기아차는 2016년 8월부터 멕시코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는데 현재 인센티브 비용 증가 등에 따라 손익분기점 수준의 영업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브라질 수출이 가능해지면 영업이익률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등은 기아차와 함께 멕시코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수혜가 가능하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