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올해 생활용품 브랜드인 ‘해피바스’의 용기 대부분을 재활용하기 쉬운 재질로 바꾼다.
해피바스에 재활용하기 쉽게 무색 용기와 함께 절취선이 포함된 수축필름으로 포장재를 바꾼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해피바스에 우선적으로 친환경 용기로 전환하는 것을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숫자로 밝히기 어렵지만 올해까지 해피바스 제품군 가운데 내용물 변색의 우려가 있거나 디자인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제품을 제외하고 모든 제품에 친환경 용기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 용기 사용을 본격화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인 에뛰드하우스의 더블래스팅 쿠션과 플레이 101 세팅파우더 제품 등 20여 개 제품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을 수거한 뒤에 재질과 색깔에 따라 분류해 녹여 다시 사용한 것을 말한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와 라네즈, 마몽드, 헤라 등에서 출시한 500여 개 제품의 포장 상자에 FSC 인증 지류를 활용하고 있다. FSC 인증 지류는 10가지 원칙과 56개 기준을 통과한 종이에 부여되는 친환경 종이를 말한다.
환경부의 정책 시행을 앞두고 아모레퍼시픽이 친환경 포장재로 전환을 통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최근 국내 식음료회사에 유색 페트병 제품을 무색 페트병으로 바꾸는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2020년부터 생수와 음료 등의 제품에서 무색 페트병 사용을 의무화한다.
아직까지 국내 화장품회사에서 재활용하기 쉬운 무색 페트병을 사용하는 것이 의무는 아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환경부에서 화장품 용기에 규제를 하고 있지는 않다”며 “하지만 해외 화장품회사들이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점에서 국내 환경단체 등이 국내 화장품회사에게도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친환경 용기로 전환하면 기업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친환경 포장에 관심을 두고 있는 점도 아모레퍼시픽의 친환경 포장 전환이 긍정적일 수도 있다.
중국은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해외시장으로 꼽힌다. 2018년 기준으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시장 매출이 해외매출 가운데 9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상하이 지방정부는 올해 7월1일부터 상하이 생활쓰레기 관리조항을 정식으로 시행한다.
상하이 지방정부는 전자상거래회사도 친환경 포장 등을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게 가격 해택 등을 제공해 소비자가 친환경 포장을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