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사장이 LG전자가 내놓는 스마트워치에 다른 운영체제를 탑재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한다.
보급형 스마트워치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해 시장확대를 꾀하고 고급형에 자체 운영체제를 실어 생태계 구축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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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사장 |
LG전자가 24일 스마트워치 ‘어베인’을 내놓았다.
어베인에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2.0 운영체제가 탑재됐다. 구글이 21일 내놓은 안드로이드 2.0은 무선인터넷 연결과 저전력모드 등 기존 스마트워치 운영체제보다 향상된 기능을 지원한다.
조 사장은 이날 “LG전자가 웨어러블기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달 27일 스마트워치 ‘어베인LTE’도 출시했다. 어베인LTE에 어베인과 달리 LG전자의 자체운영체제 ‘웹OS’가 탑재됐다.
조 사장은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전시회 MCW에서 어베인LTE를 공개하며 “어베인과 같은 보급형 웨어러블 기기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할 것이지만 독자적 기능이 필요한 고급형 제품에서 LG전자의 자체 운영체제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이 이렇게 이중 운영체제 전략을 쓰는 것은 LG전자의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면서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독자적 운영체제를 통해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의존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자체 생태계 구축은 LG전자가 추진하는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 가전제품의 연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독자적 생태계를 유지하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자체 운영체제를 구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조 사장은 LG전자의 자체 운영체제가 탑재된 웨어러블 기기를 제한적으로 내놓으면서 독자적 생태계 구축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은 점유율 확대를 포기할 수 없다. LG전자는 지난해 42만 대의 스마트워치를 판매해 세계시장 점유율 6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앞으로 스마트워치 1위인 삼성전자, 그리고 새로 출시된 애플의 애플워치와 경쟁해야 한다.
LG전자가 독자적 운영체제만 고집한다면 스마트워치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조 사장은 보급형이자 주력 스마트워치인 어베인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해 범용성을 높이려고 하는 것이다.
어베인 LTE는 유플러스를 통해 단독으로 출시됐지만 어베인은 이동통신사와 백화점,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어베인LTE의 출고가는 64만9천 원이었으나 어베인은 39만6천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