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최근 13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노인 일자리사업을 대규모로 펼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13일 내놓은 ‘2019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취업자 수는 2634만6천 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6만3천 명(1%) 늘었다. 
 
2월 취업자 증가폭 26만3천 명으로 늘어, 노인 일자리사업 영향

▲ 통계청이 13일 내놓은 ‘2019년 2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2월 취업자 수가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6만3천 명 늘어나 최근 13개월 동안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사진은 5일 강원도 정선군 문화예술회관에서 '2019년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발대식'이 열리고 있는 모습. <정선군>


이 증가폭은 2018년 1월 33만4천 명 이후 가장 많다. 

남성 취업자 수는 1589만3천 명으로 집계돼 2018년 2월보다 10만8천 명(0.7%) 늘었다. 여성 취업자 수는 1175만6천 명으로 같은 기간에 19만2천 명(1.7%)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 취업자 수는 2018년 2월보다 39만7천 명 늘었다. 이 증가폭은 1982년 7월 고용동향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크다.

20대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3만4천 명 늘어났다. 반면 30대는 11만5천 명, 40대는 12만8천 명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동절기 노인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노인 일자리사업을 조기에 집행한 영향이 반영됐다”며 “2018년 2월에 고용이 부진했던 점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산업별 취업자 수의 증가폭을 살펴봐도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이 23만7천 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농림어업 11만7천 명, 정보통신업 7만2천 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6만7천 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업 1만7천 명, 교육서비스업 1만5천 명, 숙박·음식점업 1천 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30~40대 비중이 높은 제조업(-15만1천 명), 도소매업(-6만 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2만9천 명), 건설업(-3천 명) 등의 취업자 수는 2018년 2월보다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8년 4월부터 10개월 연속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영상통신, 전기장비 분야의 취업자 수 감소가 반영됐다. 

2월 상용노동자 수는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9만9천 명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수의 증가폭 가운데 53.1%를 차지했는데 비중이 2018년 2월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일용노동자는 4만 명 증가했고 임시노동자는 4만3천 명, 자영업자를 비롯한 비임금노동자는 3만3천 명 감소했다. 

2월 고용률(15~64세 인구에서 취업자의 비율)은 65.8%로 집계돼 2018년 같은 기간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실업자는 130만3천 명으로 확인돼 2018년 2월보다 3만8천 명 증가했다. 이 증가폭은 2017년 2월 이후 가장 크다. 실업률도 4.7%로 집계돼 2017년 2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3.4%로 확인돼 2018년 2월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연간 취업자 수의 증가 목표인 15만 명을 이루기 위해 정책적 노력에 속도를 내겠다”며 “민간 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출대책과 투자 활성화, 산업혁신 등의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