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이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아세안)에 수출 교두보를 다지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기존 수출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창원 기업들의 새로운 활로를 찾는 데 힘쓴다.
 
허성무, 동남아에서 창원 기업의 수출 확대 위해 직접 뛰어

▲ 허성무 창원시장.


13일 창원시청에 따르면 허성무 시장은 11일부터 14일까지 베트남과 태국을 방문하는 창원 무역사절단의 단장을 직접 맡으면서 동남아시아 국가연합과 창원 사이 무역을 확대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허 시장은 2018년 10월에도 베트남에 무역사절단을 파견해 수출입 활성화 기반을 다졌다”며 “허 시장이 이번에 직접 베트남과 태국을 방문하는 것은 무역 규모를 더욱 키우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허 시장은 12일 베트남에서 수출상담회를 열고 창원 기업 16곳과 베트남 현지 우수 바이어 72곳의 1대1 상담을 주선했다.

이 과정에서 현지 기관과 바이어들에 창원 기업들을 일일이 소개하는 등 열정적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허 시장의 주도 아래 창원 기업들은 수출상담회에서 상담액 410억 원, 계약액 155억 원에 이르는 성과를 냈다. 허 시장이 수출상담회에 참여하지 않았던 2018년과 비교해 상담액은 210억 원, 계약액은 55억 원가량 늘었다. 

허 시장은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에 진출하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비즈니스센터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무역투자진흥공사, 상공회의소 등 무역 관련 기관들과 협의해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현지의 우량 기업을 발굴해 창원 기업과 연결하는 것이다.

‘베트남 하노이 기술기계 전시회’ 등 다양한 현지 박람회에 창원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창원 방위산업업체들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수출할 수 있도록 판로 개척도 추진한다.

허 시장은 “창원 경제의 버팀목은 수출이고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은 우리나라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베트남과 태국에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수출 교두보를 조성해 창원시 경제의 부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최근 미국와 중국 무역분쟁, 사드 사태 등으로 창원시 수출 전망이 어두워지는 상황에서 신남방시장을 개척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창원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18년 창원 지역 수출은 161억1268만 달러로 2017년보다 8.5% 감소했다. 조선업이 불황을 맞이한 한편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로 가정용 전자제품, 전자기기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창원상공회의소는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 외부적 요인에 따라 수출환경이 갈수록 나빠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반면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의 수출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18년 기준 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연합과 무역에서 무역수지 흑자 404억 달러를 거뒀다. 2010년과 비교해 345%나 증가한 것이다.

허 시장의 동남아시아 진출방안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남방정책에 무게를 실으면서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소속 국가들을 방문하기 위해 10일 출국했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이 신남방 정책을 내실화하고 한반도 평화정책에 지지를 모으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