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권 카페베네 대표가 카페베네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저가 커피점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김 대표가 공정위의 출점제한 규제를 피하기 위해 별도 브랜드를 만들어 가맹점 늘리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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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 |
카페베네가 23일 서울 홍대입구역 주변에 커피전문점 ‘바리스텔라’를 열었다.
김 대표는 바리스텔라 브랜드를 출범하며 저가형 커피점 프랜차이즈사업을 시작한다.
바리스텔라는 아메리카노와 카푸치노 등을 2900 원에 판다. 카페베네는 같은 메뉴를 4600 원에 팔고 있다.
김 대표는 카페베네의 가공커피제품도 잇따라 출시하며 저가커피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23일 전국 롯데마트 매장에서 병에 담긴 더치커피제품과 인스턴트커피 ‘마노’의 판매를 시작했다. 카페베네는 지난달 웅진식품과 손잡고 캔커피제품 생산도 착수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편의성과 경제성이 높은 가공커피를 찾는 소비자가 더 늘 것”이라며 “소매점에서 부담 없는 가격에 찾을 수 있는 커피제품 생산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저가형 커피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카페베네의 지난해 매출은 1464억 원으로 전년보다 21.9% 줄었다. 영업이익은 31억 원으로 21% 감소했다.
그러나 저가형 커피점 프랜차이즈인 이디야는 지난해 매출 1162억 원, 영업이익 130억 원을 올렸다. 매출이 전년보다 47.8% 늘어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김 대표는 저가형 커피프랜차이즈 바리스텔라의 가맹점을 늘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카페베네의 바리스텔라 출점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비판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2년부터 동일 브랜드 매장이 500 미터 안에 들어서지 못하도록 출점제한을 하고 있다. 카페베네가 바리스텔라 매장을 출점할 경우 다른 브랜드의 매장으로 분류돼 카페베네 주변에 입점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페베네의 가맹점 진출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멀티브랜드 전략으로 매장을 더 늘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바리스텔라 가맹점을 확대할 경우 카페베네 가맹점주들이 반발할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