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의 자동차시장에서 판매량 3위에 올랐다.
정몽구 회장이 강력히 추진해온 현지맞춤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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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 회장 |
22일 일본의 자동차전문 조사기관 '포인'이 발간한 세계자동차조사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브릭스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모두 281만3791대를 팔아 폴크스바겐, GM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브릭스시장에서 2013년 대비 9.1%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100만 대 이상 판매한 자동차업체 가운데 10.6%를 기록한 혼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자동차업체별로 전체 판매량에서 브릭스에서 판매된 비중을 보면 폴크스바겐이 44%로 가장 높았고 GM 42%, 현대·기아차 35%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의 브릭스 판매량은 2002년 14만4천여 대에 불과했지만 2008년 처음으로 100만 대를 넘어섰고 2011년 200만 대를 돌파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가 브릭스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정몽구 회장이 추진해 온 현지생산, 현지전략차종 등 현지 맞춤화전략이 꼽힌다.
현대기아차는 브릭스 국가에서만 모두 274만 대 규모의 현지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별로도 전략차종을 출시해 현지수요를 만족시키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177만여 대를 팔았다. 2013년보다 12%정도 늘어났다.
현대차는 중국에 105만 대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기아차도 중국에서 75만 대 생산이 가능하다.
중국에서 현대차는 밍투, ix25 등의 전략차종을, 기아차는 k2, k4 등의 전략차종을 팔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2013년보다 8.3% 늘어난 41만 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인도에 연간 60만 대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i10·그랜드 i10·i20·신형 i20·이온 등의 전략차종을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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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전략차종 신형 i20 |
현대기아차는 러시아에서 판매량이 1% 정도줄어든 38만 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루블화 폭락으로 러시아에서 전체 신차 판매량이 10% 넘게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선전한 편이다.
현대차는 러시아에 20만 대 생산이 가능한 현지공장을 두고 있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략차종인 현대 쏠라리스와 기아 뉴리오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경제불황으로 전체 신차수요가 7% 정도 줄었지만 현대기아차는 오히려 판매량을 7.8% 늘린 26만 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HB20, HB20S라는 현지 전략차종을 앞세워 브라질 월드컵 마케팅을 펼쳤다. 현대차는 브라질에 18만 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러시아를 제외한 중국, 인도, 브라질의 자동차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