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S6의 보조금을 출시 1주일 만에 대폭 올리자 고객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동통신사는 보조금 인상을 통해 가입자 유치를 기대했지만 소비자들은 고가요금제에만 해당되는 보조금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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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4월 초 온라인에서 갤럭시S6 시리즈를 예약판매했는데 예약 구매자들은 출시 당일의 보조금을 적용받았다.
그런데 이동통신사들이 지난 17일 보조금을 크게 올리면서 출시 전 구매를 서두른 충성고객들만 손해를 보게 됐다.
KT는 최근 ‘순 완전무한 99’ 요금제 (기본료 9만9천 원) 2년 약정 기준으로 갤럭시S6 32GB 모델의 보조금을 32만7천 원으로올렸다.
갤럭시S6 출시 당일 내놓았던 보조금 21만1천 원에 비해 보조금을 11만6천 원이나 올린 것이다.
이에 따라 KT의 보조금이 1주일 사이에 50% 가량 오르자 예약구매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이동통신사들은 지난 주말 보조금을 대폭 인상해 갤럭시S6의 흥행몰이를 기대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 17~19일 이동통신시장의 번호이동 건수는 모두 3만350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10~12일, 4만3957건)보다 약 24% 줄어든 것이다.
보조금 인상이 가입자 유치로 이어지지 않았던 이유는 보조금이 가장 비싼 요금제에만 적용됐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12만4천원인 ‘LTE 얼티메이트 무한자유124’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30만4천 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요금이 10만 원인 ‘LTE 전국민 무한100’ 요금제 가입 고객에게 24만8천 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보조금 인상이 고가 요금제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3~5만 원대의 요금제를 쓰는 소비자에게 단말기 구매부담은 여전히 크다.
이동통신사 고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6만 원대 요금제의 경우 10만 원 정도의 보조금이 지원된다. 따라서 갤럭시S6 32GB를 구입할 경우 60~70만 원에 이르는 단말기값을 내야 한다.
한 대리점 주인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요금제에 지원금을 많이 줘야 하는데 이통사 지원금은 모두 고가요금제에 해당된다”며 “손님들이 보조금 인상 얘기를 듣고 찾아왔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조금이 언제 더 오를지 모른다는 생각에 단말기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갤럭시S6 32GB를 살 때 SK텔레콤은 'LTE 전국민무한69' 요금제 선택시 17만1천 원을 지원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순완전무한51'과 'LTE 음성무한자유69'를 선택할 때 각각 17만원을 준다.
소비자들은 6만 원대 요금제를 기준으로 하면 보조금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한 소비자는 “보조금이 고무줄처럼 늘어나고 있어 보조금이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