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이 소형 SUV인 QM3의 물량을 대거 확보하면서 현대차의 올 뉴 투싼, 쌍용차의 티볼리와 제대로 승부를 걸려고 한다.
박 부사장은 QM3를 통해 내수시장에서 르노삼성차의 실적을 견인했으나 물량부족으로 애를 태워왔다.
|
|
|
▲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 |
그러는 사이에 쌍용차가 티볼리를, 현대차가 올 뉴 투싼을 올해 출시하며 소형SUV 시장에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이 QM3를 한 달에 4천 대씩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올 뉴 투싼과 티볼리의 판매량을 따라잡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현대차는 올 뉴 투싼을 출시하고 계약대수 1만6천 대를 돌파했으며 판매량은 8천 대를 넘겼다. 현대차는 올 뉴 투싼을 매달 4천 대 이상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뉴 투싼 인도까지 두 달 정도 기다려야 한다” 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시장에서 올 뉴 투싼 판매목표를 4만2천 대로 잡아 놓았다.
쌍용차도 티볼리의 생산라인을 모두 가동하고 있지만 생산이 수요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티볼리는 매달 5천 대 수준으로 생산되는데, 이 가운데 내수에 배정되는 차량은 3천 대에 미치지 못한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1월 2312대, 2월 2898대 3월 2827대 팔았다.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의 내수 판매목표를 3만8천 대로 잡았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QM3를 1만8천여 대 파는 데 그쳤다. 수요는 많은 데 물량을 대지 못했다.
르노삼성차는 스페인 르노공장에서 QM3를 전량 수입해 오고 있는데 현지에서도 인기가 좋아 물량배정을 많이 받지 못했다.
르노삼성차는 QM3의 물량을 확보했을 때 월 3천 대 이상을 팔았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6월 3971대를 팔아 기록을 세웠고 지난해 11월 3430대, 지난해 12월 3327대 판매했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은 QM3를 매달 4천 대를 확보하면서 국내 소형 SUV시장을 3강체제로 개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 부사장은 QM3 출시 당시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하지 못해 인기에 맞는 판매계약을 하지 못한 데 대해 “우리가 예측을 제대로 못한 점에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
|
|
▲ 르노삼성차의 QM3 |
그러나 박 부사장이 QM3를 통해 소형 SUV시장에서 올 뉴 투싼이나 티볼리 판매를 추월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들은 QM3가 이미 내수시장에서 검증된 차량인 만큼 물량확보를 통해 올 뉴 투싼이나 티볼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르노삼성차는 물량확보와 함께 QM3의 장점인 연비를 집중적으로 강조하는 광고를 내보내면서 수입차인 골프나 미니와 경쟁할 차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QM3가 예전에 인기몰이를 할 때와 상황이 달라 판매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현대차와 쌍용차가 올 뉴 투싼과 티볼리의 생산량을 늘려 공급을 확대할 경우 르노삼성차가 QM3 물량 소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는 출시초기라 생산라인이 적지만 점차 늘려서 매달 1만 대까지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2일 서울모터쇼에서 “오는 6월 티볼리 디젤모델을 출시하고 내년에 롱바디 모델까지 가세하면 티볼리 생산량을 현재 월 5천 대 수준에서 월 1만 대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