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가 삼성전자의 TV 대형화와 고해상도 전략에 따라 LED 매출을 늘릴 기회를 잡았다.
28일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8K 고해상도 TV 등으로 QLED TV 라인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70인치대 이상 초대형 TV 출시 확대를 차별화된 전략으로 내걸었다.
전략 변화는 올해 1월 미국 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도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98인치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8K QLED TV를 공개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초대형 TV시장 확대를 올해 주요 사업목표로 제시하면서 “삼성전자는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을 통해 고화질과 대형 TV 성장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반도체는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삼성전자의 TV 생산에 필요한 LED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TV 출시전략을 고해상도, 대형화로 변경하게 되면 TV 생산에서 서울반도체가 생산하는 LED의 사용량이 증가하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TV사업 전략 개편에 따라 출시되는 TV의 크기가 커지고 해상도가 높아지면 LED의 배열방식 또한 후광 커버 상단에 직접 배열되는 직하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LED의 사용량이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특히 고부가 제품인 LED ‘와이캅(WICOP)’의 공급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반도체의 주력제품 가운데 하나인 와이캅은 LCD TV의 고화질과 두께가 얇아지는 슬림화에 적합한 LED 솔루션으로 기존 LED패키지 제조에 필요한 공정과 주요 구성부품이 필요 없다.
삼성전자가 LED 관련 조직을 축소한 것도 서울반도체에게는 호재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와이캅은 얇은 LCD TV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LED사업 조직개편에 맞물리면서 서울반도체 입지가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사업실적이 좋지 않았던 LED사업팀의 상당수 인력을 시스템LSI, 메모리 사업부로 전환배치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LED사업부는 TV 등 디스플레이용 LED와 차량용 LED를 주로 생산해왔는데 조직개편으로 사업부가 대폭 축소됐다.
이는 서울반도체가 삼성전자에 고부가 LED 와이캅 공급을 늘릴 기회가 늘어남을 뜻한다.
서울반도체는 55인치 이상 초고화질(UHD) LCD TV용 LED 제조 및 공정(패키징)시장에서 고부가 LED 와이캅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고객사의 TV사업과 관련한 내용은 언급하기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구본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