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뒤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금은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장 전망과 함께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단계는 아니며 현재도 여전히 완화적 범위”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태도를 놓고는 금리 인상 속도조절을 시사했지만 여전히 인하 방향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고 봤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방향 그 자체는 바뀐 것이 아니고 유지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취약 신흥국 중심으로 금융불안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금리기조는 소비자물가 등 한 두 가지 지표만 고려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물가만을 목표로 통화정책을 경직적으로 운용하면 경제, 금융 전체적으로 부정적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2017년, 2018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이 낳은 긍정적 효과도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뒤 신규 취급 대출금리는 내렸지만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꾸준히 올랐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과 보완적으로 작용하며 대출 증가세 감소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전세 가격의 흐름이 물가 흐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총재는 “부동산시장 상황은 금융안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전세 가격이 최근 약세를 보이면서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고 한국은행은 1월 물가전망에서 이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