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걸 LF 회장이 LG패션의 이름을 LF로 변경한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구 회장은 그동안 LF를 패션기업에서 생활문화기업으로 바꾸는 데 온힘을 쏟아왔다. 이런 구 회장의 노력은 얼마나 성공을 거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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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걸 LF 회장 |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F는 올해 1분기에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화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LF는 지난해 매출이 미미했던 브랜드를 철수하고 매장수를 확대해 매출성장을 이끌었다”며 “스포츠의류 매출 회복과 온라인채널 성장이 1분기 매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LF는 지난해 내실을 중시했다. LF의 지난해 매출은 1조4602억 원으로 전년보다 1.7%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956억 원으로 12.8% 늘었다.
LF의 영업이익은 3년째 늘고 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2년 7%에서 지난해 8%로 늘었다. 재무 건전성도 좋아져 보유 현금자산이 2조 원에 이른다.
구 회장은 LF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인 인터스포츠의 적자매장 8곳을 정리했다. 대신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모델로 신민아를 기용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F가 그동안 브랜드 확장전략 탓에 적자매장이 늘어난 데 대한 선제적 대응에 성공했다”며 “소비부진 속에서도 경영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 회장은 최근 들어 생활유통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계열사 LF네트웍스를 통한 교외형 아울렛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F네트웍스는 전남 광양시에 신규 아울렛을 2016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LF는 지난해 기존 수입의류 브랜드 편집숍인 ‘라움’을 잡화와 액세서리, 남성복이 함께 있는 생활종합 편집매장으로 탈바꿈했다. LF는 지난 3월 프랑스 침구브랜드 ‘잘라’를 독점수입해 패션 외 사업에도 처음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구 회장이 본업인 패션사업에서 자체 브랜드를 키우는 데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는다.
LF는 현재 닥스와 헤지스를 제외하고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충분히 쌓지 못하고 있다. LF는 지난해 여성복 ‘티엔지티 우먼’을 중단했다. LF는 올해 상반기에 내놓기로 한 신규 남성복 브랜드 ‘토크’의 출시도 보류했다.
LF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는 대신 수입 의류브랜드를 국내에 사들이는 유통회사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LF는 지난해에만 7개 수입 브랜드를 도입했고 올해 2개 수입 브랜드 판권을 확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