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가 올해 광고사업으로 카카오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톡에 인공지능(AI)를 바탕으로 한 고도화된 맞춤 광고 서비스를 도입해 실질적 ‘결실’을 맺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톡 새 광고모델 발굴해 카카오 수익개선에 온힘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


20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등 광고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광고사업에 회사가 보유한 혁신기술과 플랫폼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토대로 카카오톡 이용자의 행동 패턴과 수요 등을 분석해 각각의 이용자에게 맞춤상품과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노출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 2분기 카카오톡에 인공지능을 토대로 한 새로운 광고모델을 본격적으로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홍보메시지 도구 정도로 활용되고 있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기능을 고도화하고 ‘#’탭을 이용해 특정 이용자를 겨냥한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방식의 새 광고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더욱 많은 광고주들이 카카오톡 광고상품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은 월간 이용자 수(MAU)가 4300만 명에 이르는 만큼 새 광고모델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카카오의 수익성 개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 대표도 새 광고모델을 놓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여 대표는 14일 카카오 2018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에서 의미 있는 사업모델이 언제 나오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카카오톡은 전 국민이 사용하는 플랫폼인 만큼 변화 하나하나가 조심스럽지만 오랜 기간 준비한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의 새 광고모델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이용자가 뭘 좋아하는지 이해하고 이용자의 행동 패턴에 따라 가장 적합한 내용과 메시지를 노출하는 알고리즘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또 카카오톡 대화방을 벗어나지 않고도 결제를 끝낼 수 있고 선호 브랜드를 쉽게 발견해 브랜드와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도 2019년 2분기부터 카카오 광고부문의 이익 증가가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추가적 매출 즈악와 이익 개선은 2분기에 카카오톡에 도입될 새로운 광고상품의 성과에서 나타날 것”이라며 “카카오의 새 광고상품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카카오는 올해 매출 성장률이 14%를 넘어서는 동시에 큰 폭의 이익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카카오가 새 광고상품의 출시에 힘입어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카카오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4167억 원, 영업이익 729억 원을 거뒀다. 2017년보다 매출은 23%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56% 줄어들었다. 2018년 모빌리티와 페이, 인공지능, 해외사업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영업이익이 부진했다. 

카카오 광고 플랫폼 매출은 2017년 5957억 원, 2018년 6699억 원으로 늘어났다. 

신한금융투자는 카카오가 2019년과 2020년 광고 플랫폼에서 각각 7662억 원, 8454억 원의 매출을 내며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