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이 보장성보험의 실적을 확대해 삼성생명의 영업이익을 방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사장은 삼성생명이 우위를 보이는 보험설계사 영업망 활용에 주력해 왔는데 보장성보험에서 실적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노력의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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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
이신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삼성생명은 보험업계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보장성보험 실적강화 등을 통해 이익성장률을 방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삼성생명 보장성보험의 1년간 납부될 보험료(연납화보험료)가 2014년보다 약 4%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보장성보험은 사망, 상해, 입원 등 사람의 생명에 관련된 사고가 생겼을 때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가리킨다. 고객이 보험을 중도해약하거나 만기가 돌아와 보험금을 돌려주더라도 그동안 냈던 보험료를 넘어서지 않기 때문에 보험회사가 거두는 수익이 높은 편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3월 보장성보험 상품을 통해 납입된 보험료(초회보험료) 280억 원을 기록해 생명보험업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를 통해 전체 시장점유율도 25%를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보장성보험 실적 가운데 80% 가량은 약 3만 명에 이르는 보험설계사들이 거뒀다.
이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자본력과 브랜드 가치가 굳건하고 우수한 영업채널을 보유하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로 중소형 보험회사들의 영업력이 위축됐을 때 상대적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부터 보험설계사들의 현장 영업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보장성보험은 약관이 복잡하고 인맥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보험설계사 영업력이 매우 중요하다.
삼성생명 본사 직원들은 2분기에 지역 영업현장을 방문해 지원하고 관련 자격증을 따고 하반기에 직접 보험영업 판매도 해야 한다.
삼성생명은 올해부터 1인당 월평균 환산보험료 360만 원을 넘긴 모든 보험설계사에게 상을 주는 방식으로 포상방법도 바꾸었다. 삼성생명은 그동안 보험 판매순위에 따라 상을 줬다.
삼성생명은 이런 포상방법 변경이 현장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동기부여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보험회사의 보험료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RBC) 관련 규제가 강화하면서 보장성보험 판매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도 보인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급여력비율 369.2%를 기록해 업계 1위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이 권장하는 150%는 물론이고 생명보험업계 전체 평균 310.4%보다 더 높다.
이 연구원은 “중소형 생명보험회사들의 자본력 약화와 영업위축에 따라 삼성생명 등이 보험판매에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금리가 인상될 경우 삼성생명의 장기적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