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9-02-15 15: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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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배당성향이 올해 다소 떨어진다 해도 다른 금융지주들보다 높은 수준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배당성향이란 순이익 가운데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비율이다. 높은 배당성향은 재무구조의 악화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시장에서 주주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주식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15일 은행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IBK기업은행의 2018년도 배당성향은 지금까지 배당성향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의 2018년도 배당성향을 놓고 올해는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시중은행이 배당성향을 높이는 것을 허용하지만 국책은행의 배당성향은 낮추도록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시중은행들이 ‘바젤Ⅲ’와 ‘IFRS9’등 도입에 맞춰 자본을 충실히 확충해 오면서 자본에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 고려된 것”며 “국책은행 배당과 관련한 소극적 태도는 올해 문재인 정부가 경기 활성화에 힘을 쏟으면서 중소기업 등에 정책자금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어 이를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젤Ⅲ는 2013년 12월부터 도입돼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자본 건전성 기준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은 국제적 은행자본 규제기준이다.
IFRS9는 2018년 1월부터 도입된 국제회계기준으로 대손충담금 산출기준을 기존 발생 손실에서 미래 예상 손실로 바꾸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바뀐 기준에 따르면 여신의 만기가 길수록 대손충담금 부담이 커진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IBK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이 올해 떨어진다고 해도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바라본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정부 출자기관의 배당성향을 꾸준히 올린다는 정부의 장기 목표가 중간에 쉽게 바뀌며 크게 떨어지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IBK기업은행이 정부 출자기관 가운데 배당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장기적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IBK기업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높은 배당성향을 보여 왔다.
IBK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은 2013년 25.3%에서 2014년 29.9%로 높아진 뒤 줄곧 30% 정도를 유지해 왔다. 2015년 28.8%, 2016년 30.8%, 2017년 30.9%다.
2018년도 배당성향을 높이기로 결정한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의 배당성향은 24~26% 사이다. 지방금융지주는 더 낮아 DGB금융지주가 20%, JB금융지주는 14% 정도다.
IBK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이 다소 낮아진다고 해도 배당금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이 2018년에 연결기준 순이익 1조7643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2017년 1조5085억 원보다 17% 늘었다.
IBK기업은행은 2015년에 순이익 증가폭이 배당규모 증가폭보다 커 배당성향이 낮아진 적이 있다. 2015년의 배당총액은 2945억 원으로 2014년 2800억 원보다 145억 늘었지만 순이익의 증가폭이 880억 원에 이르면서 배당성향은 1.1%포인트 떨어졌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BK기업은행의 2월 중 배당발표가 주가 흐름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주주 친화 차원에서 배당 규모와 배당성향의 방향성이 중요한데 2018년도 주당 배당금은 700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