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이 인천대학교 비위 의혹으로 교육부로부터 중징계 통보를 받았다. 

인천대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게 되는 것은 물론 '세계 100대 대학' 공약도 멀어지게 됐다.      
 
[오늘Who] 조동성, 바이오로 인천대 '세계 100대 대학' 도약 흔들

▲ 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


15일 인천대학교에 따르면 조동성 총장은 교육부의 중징계 통보에 재심의를 요청하는 등 추가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인천대 관계자는 “교육부가 중징계를 선고한 날부터 30일 안에 재심의를 요청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3월 중순까지 재심의를 요청할 것”이라며 “만약 재심의에서도 중징계 선고가 유지되면 행정심판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조 총장에게 내리도록 요구한 중징계는 파면, 해임, 정직 처분 가운데 하나를 말한다.

파면이나 해임을 당하면 해당 직무에서 배제된다. 정직을 당하면 신분은 유지되지만 직무에 종사할 수 없다.

인천대가 재심의나 행정심판까지 고려하는 것은 조 총장의 중징계 확정 여부에 따라 인천대의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참여 프로젝트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총장은 인천대의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진출계획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송도 바이오메디파크)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 4공구, 5공구, 11공구에서 기업, 대학, 연구기관이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조성되는 바이오산업 집적지역을 말한다.

현재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바이오의약품 제조회사들이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 입주해서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CMO)하거나 독자적으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또는 생산하고 있다. 

인천대는 1월 인천광역시와 협의해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지역의 토지 1만1천 제곱미터를 구입했지만 아직 토지의 구체적 용도 등 바이오클러스터에서 진행할 세부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인천대 관계자는 “바이오 관련 연구개발·교육 시설을 세울 것으로 짐작되지만 일정과 예산 등 세부요소는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대의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프로젝트가 완전히 궤도에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인천대를 위해서도 조 총장이 하루빨리 교수 부정채용, 연구비 횡령 등 비위 논란에서 벗어날 필요성이 있다.

조 총장은 2016년 취임한 이후 바이오산업과 연계해 인천대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써왔다.

그는 취임사에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참여 등 바이오 관련 정책으로 세계화와 집중화를 이뤄 인천대를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바이오경영학과를 만들고 해외 바이오분야 석학들을 영입했고 셀트리온과 교육협력을 맺어 박사급 임원들을 시간강사로 초빙하기도 했다.

조 총장은 갈 길이 바쁜데 이번 교육부의 중징계 통보로 예기치 않은 시련에 직면한 셈이다.

교육부는 감사결과 조 총장이 교수 채용과정에서 한 후보자에게 면접을 추가로 볼 수 있도록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조 총장과 박종태 부총장, 교무처장, 전 사범대 학장 등 4명에 중징계 처분을 통보했다. 인천대 모 교수는 연구비 4억2천만 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인천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성명을 내고 “인천대는 교수 부정채용 의혹, 연구비 횡령 등으로 비리 대학이 됐다”며 “인천대를 비리 대학으로 실추한 조 총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며 조 총장을 압박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