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2019-02-14 16: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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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플러스’ 등 스타트업들이 반려동물시장을 공략해 기업가치를 키우고 있다.
반려동물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 비해 반려동물 의료시장에서 가격이 비싸게 형성돼 있는 점을 공략한 사업전략이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 마이펫플러스 홈페이지.
14일 와디즈에 따르면 마이펫플러스의 기업가치는 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와디즈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제공하는 중개회사다. 투자자들이 와디즈를 통해 투자를 한 뒤 보상을 받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마이펫플러스는 반려동물 전문 소셜커머스다. 반려동물 의료상품 판매를 비롯해 용품, 카페, 미용, 호텔, 펜션, 장례 서비스까지 반려동물과 관련한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기존 시장에서 형성돼 있는 의료비보다 절반 정도 저렴한 의료상품을 제공해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3월까지 집계된 누적 방문자 수는 21만 명이 넘었다. 2017년 2월 정식으로 문을 연지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매월 4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휴를 맺은 협력사는 지난해 기준으로 150여 곳 정도이며 등록된 상품, 서비스는 3천 개 정도다.
사업의 취지를 소비자에게 의료행위, 의료진료비, 동물병원 등 알 권리를 제공하는 것, 유기견, 유기묘 등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내세워 지역 동물병원과 의료비를 절반 정도로 할인해 제공할 수 있도록 제휴를 맺었다.
마이펫플러스는 이찬범 대표가 세운 회사로 딸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해 관련 의료비 등을 알아본 것을 계기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반려동물시장의 지속적 증가에 비해 의료시장에서는 가격체계 등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 점을 공략해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배길 아프리카동물병원장은 “중성화수술처럼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의료행위를 제외한 다른 의료행위는 수의사가 재량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의료비가 비싼 것은 맞지만 가격체계가 일관적으로 갖춰지지 않은 점 등에 비추어보면 수의사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재량대로 의료행위하고 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은 사업모델이 새로운 만큼 기존 산업계의 반발에 부딪힐 때가 적지 않다.
마이펫플러스도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존 의료계의 반발을 샀다. 서울시수의사회는 2월3일 이와 관련해 반대하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반려동물 진료·수술권을 판매하는 행위가 '고객 유인행위'로 위법이라는 것이다.
서울시수의사회는 공문을 통해 "이런 형태의 마케팅이 활성화된다면 '저가 경쟁'으로 인해 적정 진료가 훼손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수의사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유인행위 및 과잉진료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담당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현재 소셜커머스업체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는 객관적 정보로 동물병원에서도 홈페이지를 통해 진료가격 등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알리는 방식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반려동물시장이 커지고 있는 추세와 함께 의료분야 등 관련시장도 커지고 있어 성장할 여지는 넓은 것으로 분석된다.
‘볼레디’는 반려동물 스마트펫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충전만 하면 자동으로 공을 쏘아주고 먹이도 챙겨주는 스마트펫 케어제품을 선보이면서 2년 만에 높은 인기를 얻었다.
‘라비봇’은 고양이들의 스마트화장실을 판매한다. 자동으로 배설물을 치우고 모래를 채워주는 자동 화장실로 고양이들의 비뇨기 계통 질환을 개선하기 위한 제품이다.
영국계 액셀러레이터 킹슬리벤처스는 11일 녹십자수의약품과 손잡고 반려동물 분야의 스타트업 공모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동물병원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동물병원 매출은 914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에는 6712억 원, 2016년 7769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되면서 높은 증가속도를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상품 거래액도 8천억 원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용품(사료, 장난감, 장신구 등)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8233억 원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23%가 넘는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일반국민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비율은 전체의 23.7%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