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2월22일 ‘청년 농부사관학교’ 1기 교육생 20여 명이 교육을 마치고 청년 농업인으로 출발한다.
청년 농부사관학교에서는 40세 미만 농업 관련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합숙교육이 진행된다. 농작물을 심거나 씨를 뿌리는 과정부터 농작물을 수확해 농협 하나로마트 등을 통한 판매까지 전 과정을 교육한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올해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청년 농부사관학교 관련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농협 자체적으로 농업에 뜻을 품은 젊은이들을 훌륭한 농업인으로 양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난해 9월에 안성에 설립한 청년 농부사관학교 교육 인원을 200명으로 확대하고 2022년까지 600억 원을 투입해 해마다 500명 이상의 청년 농업인을 양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이 청년 농업인을 육성에 투자를 늘리는 것은 조합원 수 감소를 늦추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9월 기준 농협 조합원 수는 219만 명으로 나타났다. 2014년 235만 명에 비해 15만 명이 감소했다.
조합원 수 감소 추세가 계속된다면 10년 뒤에는 조합원 수가 절반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신규 가입 조합원 가운데 60대 이상 농업인의 비율이 높아 갈수록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2018년 9월 기준으로 최근 5년 동안 농협에 가입한 조합원은 39만6172명이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조합원이 42.68%를 차지했다. 40세 미만 청년 가입자는 2만8607명으로 7.2%에 불과했다.
박 의원은 “조합원 감소는 농협의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문제”라며 “젊은 농업인과 귀촌귀농 인구를 조합원으로 유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농협에 가입하지 않은 청년 농업인을 농협에 가입하도록 유인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청년 농업인들이 의외로 많아 이들을 농협으로 끌어들여 조합원 수도 확충하고 젊은 농협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청년농업인 가운데 약 7만4천 명이 조합원으로 가입되어 있지 않다”며 “지역 농축협을 중심으로 젊은 농업인들을 조합원으로 가입하도록 할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청년 농업인을 조합원으로 가입하도록 하는 문제는 짧은 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반드시 추진해내야 할 과제이기 때문에 농협중앙회와 지역 농협이 함께 청년 농업인을 조합원으로 유인하려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