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내 해운회사들의 실적에 봄볕이 들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올해 1분기에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원가절감 효과를 본 데다 국제운임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 현대상선에 모처럼 봄기운, 1분기 나란히 흑자전환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미래에셋증권은 10일 해운회사의 실적개선이 전망된다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조정했다.

김태성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벌크시장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해운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컨테이너 선사를 중심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1분기는 전통적으로 컨테이너선사의 비수기지만 중국 춘절로 물동량이 증가했고 컨테이너선사의 운임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컨테이너시장의 성수기인 3분기까지 컨테이너선사의 실적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진해운의 목표주가를 6천 원에서 1만3천 원으로 두 배 이상 대폭 올려 잡았다.

김 연구원은 한진해운이 1분기 매출 2조2500억 원, 영업이익을 1730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서안 정체로 미주항로의 운임이 올랐고 유가하락으로 연료비도 절감한 데다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벌크사업부문의 비중을 축소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2014년 말 해외 벌크사업부문을 정리하면서 벌크사업부문의 비중을 줄였다.

김 연구원은 현대상선에 대해선 벌크사업부문 손실로 영업이익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컨테이너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지만 현대상선은 한진해운보다 벌크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이 높아 실적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현대상선의 1분기 매출이 1조4440억 원, 영업이익 57억 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해운 현대상선에 모처럼 봄기운, 1분기 나란히 흑자전환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대상선은 LNG사업부를 매각해 전반적으로 벌크사업부문의 매출비중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2014년 기준으로 벌크사업부문은 여전히 매출의 18%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2010년 이후 5년 동안 적자행진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 흑자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내부에서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제유가가 꾸준히 하락한 점이 국내 해운회사들의 실적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운회사는 전체 매출의 10~20%를 연료비로 사용한다. 보통 해운회사들이 미리 기름을 확보하기 때문에 지난해 말 저렴한 가격에 사 놓은 기름을 통한 원가절감 효과가 이번 1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연료비 부담은 앞으로도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벙커유 가격은 2014년 10월 톤당 500달러에서 지난 2월 300달러까지 떨어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해운회사들이 3분기 성수기 효과를 제대로 누릴 것이라고 내다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