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진 에잇(8)퍼센트 대표가 P2P금융(개인사이 금융)의 입법화를 앞두고 리스크 관리 강화에 집중한다.
투자자들이 빠르게 유입돼 취급액이 대폭 늘어나도 부실위험이 커지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8퍼센트에 따르면 이 대표는 8퍼센트의 사업계획 가운데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가장 중요한 일로 꼽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8퍼센트는 개인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하는 P2P금융업체로 2014년에 설립됐다.
은행원으로 근무하던 이 대표는 1금융권과 2금융권의 대출금리 차이가 크다는 점에 착안해 중금리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로 8퍼센트를 세웠다.
이 대표는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는 데 힘쓰고 있으며 스타트업, 개인사업자 등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부실위험 등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8퍼센트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신용평가모형의 정확도를 높여 P2P금융 입법화로 빠르게 늘어날 투자자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사업자대출 등에서 자금운용 대상의 신용을 정확히 평가해야 안심하고 투자자들이 자금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2019년 1분기 안으로 P2P 투자자 보호를 뼈대로 한 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업계에서는 사기, 횡령 등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 다소 정체돼 있던 P2P금융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도 P2P금융 입법화를 두고 “지켜야 할 규제는 많아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어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P2P금융 입법화는 8퍼센트에게 특히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주범이었던 부실업체들이 가려지는데다 P2P시장에 새로 유입하는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8퍼센트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8퍼센트는 국내 최초로 중금리 신용대출을 위한 P2P금융플랫폼을 개발한 P2P금융업체로 투자자들에게 P2P시장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금융위원회가 주관한 핀테크 현장간담회에서 P2P금융업체를 대표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8퍼센트뿐 아니라 P2P금융 전체의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
P2P금융업체들이 부실위험을 낮출 수 있도록 분산투자 특허를 1년 동안 무료로 공개하기로 했다.
8퍼센트는 2016년 국내 P2P금융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자동 분산투자 시스템을 도입했고 2018년 10월 이 시스템의 특허를 받았다.
자동 분산투자 시스템은 투자금액을 5천 원으로 쪼개 다수의 상품에 투자하게 하는 시스템으로 투자자들의 안정적 수익을 위해 마련됐다.
8퍼센트 관계자는 “P2P금융업계에 분산투자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여겨 특허를 공개한 것”이라며 “소액 분산투자를 통해 부실위험을 낮추고 안정적 수익을 얻는 것이 투자자와 산업에 장기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