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2019-02-12 10: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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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송유관에 반덤핑관세 부과율을 대폭 높이면서 넥스틸과 현대제철, 세아제강 등의 송유관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민사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2일 "미국 상무부의 예비판정 결과가 최종적으로 적용되면 미국을 향한 한국의 송유관 수출에는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며 "업체별로 영향은 다르지만 최대 피해자는 넥스틸"이라고 분석했다.
▲ 박효정 넥스틸 대표이사 사장.
미국 상무부는 7일 한국산 송유관 반덤핑관세에 관한 연례재심(2016∼2017년)의 예비판정 결과를 공개했다. 넥스틸에 59.09%, 현대제철에 41.53%, 세아제강에 26.47%의 관세율이 부과됐다.
지난해 분 최종판정 관세율은 현대제철 18.77%, 넥스틸 18.3%, 세아제강 17.81%였는데 최대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미 미국에서 한국산 강관은 최근 3년(2015~2017년) 평균 수출량의 51% 수준으로 쿼터(할당제)를 부여받고 있다. 여기에 높은 반덤핑 관세 부과가 이어지면 사실상 미국 수출은 불가능해진다.
민 연구원은 "넥스틸은 이미 유정용 강관에서도 수출이 불가능한 수준의 관세율을 적용 받았으며 이번 송유관의 관세율도 가장 높은 수준을 적용 받았기 때문에 사실상 미국 수출이 완전히 막혔다"며 "현대제철도 사실상 미국에 송유관 수출을 할 수 없게 됐지만 수출 규모가 작아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세아제강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을 것으로 파악됐다. 송유관 관세율이 오르면서 마진 악화는 피할 수 없게됐지만 수출이 불가능해진 경쟁사들로부터 쿼터를 양도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세아제강은 수출 물량의 확대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고정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 부정적 효과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
민 연구원은 "올해 1월에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이 반덤핑 조사기법인 '특별시장상황(PMS)' 적용방식이 잘못되었다며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관세를 재산정하라고 명령했는데도 이번에 송유관 관세율이 크게 인상된 것은 다소 의외"라며 "유정용 강관에 관한 최종판정은 4~5월경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결과에 따라 7~8월경 송유관 최종판정의 방향성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