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장내 파생상품 거래가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시장상황과 관계 없이 지속적으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장내 파생상품이란 CME그룹(미국), Eurex(유럽), HKEX(홍콩) 등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되거나 귀금속, FX마진(외국환 거래) 등 유사 해외 파생상품으로 지정된 선물·옵션거래를 말한다.
▲ 금감원은 11일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현황 및 투자자 유의사항’을 통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투자자의 대부분이 개인투자자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11일 ‘해외 장내 파생상품 거래현황 및 투자자 유의사항’을 통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장내 파생상품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투자자의 대부분이 개인투자자라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기준으로 국내의 해외 장내 파생상품거래 투자자 수는 4만3612명이며 이가운데 대부분(93.6%)이 개인투자자였다.
그 요인으로는 국내 유동성이 풍부하고 원유·귀금속 등 다양한 상품의 투자·헤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거래 편의성이 향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2017년 기준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 장내 파생상품 거래대금은 1조8천억 달러로 전년보다 2천억원 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자 수도 4만200여 명에서 4만6천여 명으로 5800명가량 늘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는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손실계좌 수가 이익계좌 수보다 최소 2배 이상 많았다.
개인투자자의 거래손익은 2017년 7400만 달러 손실에 이어 지난해 1분기에도 8700만 달러 손실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국내 중개사에게 개인투자자가 해외시장의 구조, 특성, 투자위험 등을 숙지할 수 있도록 국내시장 수준의 사전교육 등을 이수하도록 안내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또 금융회사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해 정식업체인 것처럼 가장한 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FX마진을 포함해 해외 장내 파생상품을 거래할 때 인가를 받은 국내 투자중개업자(증권사·선물사)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에게 해외 장내파생상품을 중개하는 국내 증권사·선물사는 14개사다. KB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이베스트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NH선물, 삼성선물, 유진선물, 하이투자선물이다.
FX마진을 중개하는 국내 증권사·선물사는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삼성선물, 하이투자선물 등 7개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는 업체로부터 투자 권유를 받으면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꼭 확인한 뒤 거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