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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3가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5년 4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오고 있다. <뉴시스> |
한국은행이 4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을 놓고 증권업계의 의견이 엇갈린다.
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연 1.7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본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월 경제지표를 생각하면 미흡하지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거시경제 흐름을 살펴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연 1.75%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통화정책을 사용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금리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기준금리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통화위원 가운데 한 사람도 9일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더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4%에서 3.1%로 내렸다. 이 총재는 “지난해 성장률이 다시 집계됐으며 올해 1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낮아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국경제는 여전히 성장세가 둔화할 위험성이 큰 편”이라며 “한국 금융당국의 정책대응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2분기에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연 1.5%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윤 연구원은 “성장률은 본래 예상과 맞아 떨어졌으나 물가상승률은 0%대로 떨어졌다”며 “이주열 총재가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으나 시장금리가 오히려 하락하고 있어 추가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금융기관인 BNP파리바 역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마크 월턴 BNP파리바 경제연구원은 8일 “한국정부가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높이려고 노력하면서 한국은행의 추가적 금리인하 시행 부담감이 상당부분 줄었다”며 “한국은행이 앞으로 금리를 최소한 1번은 더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지난 3월보다 경기회복 가능성을 더 높게 봤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가 그동안 통화완화정책을 충분히 시행했다는 뜻을 보였으며 앞으로 경기여건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했다”며 “한국은행은 경기상황이 추가로 악화하지 않을 경우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진 상태이나 경기회복세 둔화 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재 상태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